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현대건설 신축현장 '안전불감증' 여전…상인들 "심한 균열·함몰" 피해 호소

최원만 기자 ㅣ cwn6868@chosun.com
등록 2021.01.19 11:11

상인들 "안산시·현대건설에 수차례 항의·민원 제기해도 시정 안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코 안산중앙역' 공사 현장 인근상가 건물에서 균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사진=최원만 기자

지난 13일 경기 안산시 사동 그랑시티자이 아파트 인근 자이센터프라자 공사장 붕괴 사고로 인근 아파트단지 6600세대의 전기가 끊기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안산시가 대규모 오피스텔 신축공사로 인한 주변 상인들의 피해를 외면해 시민들로부터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주민들과 안산시에 따르면 단원구 고잔동 537-7~8번지에 지하 6층 지상 23층 오피스텔 702실 및 근린생활시설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코 안산중앙역'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건축 부지는 과거 갯벌이 굳어진 연약지반으로 건물을 축조하려면 특단의 안전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기존 구조물의 기초상태와 지질조건 및 구조형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작업방식, 공법 등 충분한 대책과 작업상의 안전계획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하층의 축조 위한 약 20m 깊이의 지하 굴착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게 인근 상인들의 주장이다.

또한 공사로 인한 건물 붕괴와 낙하물·소음 등으로 매출이 급격히 하락한 실정이지만 상인들과의 협의도 없었다. 상인들은 공사현장에는 노동부의 '굴착공사표준안전작업지침'이나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굴착공사안전작업지침'에서 규정한 각종 안전조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인들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코 안산중앙역' 공사로 인한 균열로 상가 내부에 물이 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최원만 기자


공사현장 인근 상인들은 현재도 중앙상가 주변의 외부균열, 침하와 건물 내부의 균열 및 침하로 종사자 및 고객들이 크고작은 낙상 및 미끄럼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다량의 누수로 인한 피해를 건설현장과 안산시 관계부처에 민원을 수없이 제기했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상인은 "이 오피스텔 공사로 상가 바닥은 심각한 균열이 생겼으며, 상가 한 쪽이 함몰됐지만 임시로 흙을 덮어 놓는 등 '눈가리고 아웅'식의 행태로 상인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상인은 "암반 구간 굴착시 심한 소음·진동과 함께 비산먼지가 수반되는 실정으로 휴·폐업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시공사의 일방적인 공사 강행으로 상인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면서 "시공사와 안산시에 수 백번의 항의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피해자와 시공사간 중재로 안전진단업체를 선정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한 후 적정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더니 현장에 대한 주변 현장조사 안전점검만 한 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안산시와 현대건설이 부적절한 관계없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