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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셀프 매각’ 논란…"산은, 엄청난 저항에 직면"경고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0.12.17 12:35

"영도조선소를 지속 운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라!"
"모든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라!"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단체협약 승계하라!"

서명운동/한진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가 다음주 중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의 주요 자산으로 꼽히는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에 대한 지역 여론이 변수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본입찰에 응찰한 3곳은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다.


이 중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KDB인베스트먼트(KDBI)-케이스톤파트너스 연합으로 ‘KDB인베스트먼트’는 구조조정 전문 산업은행 자회사다. 조선업과 무관한 투자자가 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조선 부문을 접고, 부산 북항 재개발 대상 지역을 마주 보고 있는 영도조선소 부지를 아파트나 상업용지로 개발하면 최대 수조원에 달하는 개발 자산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된다.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 "산업은행은 지난 5년간 영도조선소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기술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조선소 운영 의사가 없음을 이미 드러냈다"며 "만약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공정성을 상실한 셀프매각을 끝까지 고집한다면,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산업은행은 SM상선 컨소시엄은 영도조선소를 수리선 사업으로 업종 전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동조합은 "매출 비중이 적고 고용창출에 도움이 크지 않은 수리선 사업은 회사의 성장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담보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상선수주 및 영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함께 지키겠다는 한진중공업 전 직원들의 의지에도 반한다"며 "결국 조선업 경험이 전무한 SM상선은 수리조선소 운영으로 포장했을 뿐 그 실체는 조선소 부지에 혈안이 된 투기자본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만약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지역경제 영향, 조선업 경쟁력 강화, 일자리 보호 등 본연의 국가적 책무는 제쳐둔 채, 자본논리만으로 KDB인베스트먼트와 같이 구조조정과 재매각이 목적인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면,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매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총력투쟁 할 것임을 경고했다.


한편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 "지역 조선산업 존속을 위해 지역사회와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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