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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작자 韓 비하→조선왕조실록 '지라시' 취급…'철인왕후', 예견된 논란에 뒤늦은 사과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0.12.16 09:48

'철인왕후' 논란 사과 및 해명 / 사진: tvN 재공

'철인왕후'가 예견됐던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중국 원작 소설가의 발언과 관련해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 외에도 중국 원작 소설에 조선시대 실존했던 왕의 의 이름을 빌려 글을 쓰며 역사 왜곡 논란까지 불거졌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채널 등에서는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철인왕후'(극본 박계옥, 연출 윤성식)가 뜨거운 화두였다. 사실 '철인왕후'는 방영 전부터 여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철인왕후'가 판권을 산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가가 해당 작품 이전에 집필한 '화친공주'라는 작품을 통해 한국 비하 발언을 일삼았던 것.

제작사 측은 이와 관련해 "원작 소설이 아닌 웹드라마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입한 것이고, 계약 당시에는 웹드라마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드라마 기획과 제작이 상당부분 진행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원작과 차별화된 새로운 창작물로서 보시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에도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담고 있는 부분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개운하지 못한 해명이 됐다.


드라마 방영 이후에는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철인왕후' 2회에서 '역사를 잘 아는' 주인공 김소용(신혜선)이 철종(김정현)의 모습을 보며 세계기록유산에도 등록된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 취급한 것. 특히 '철인왕후'는 대본리딩 당시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거야"라는 대사가 공개되며 논란이 된 바 있음에도, 또다시 국내 문화재를 희화화하는 듯한 대사가 전파를 탔다는 것은 해당 논란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철인왕후' 제작진은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는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된 내레이션을 삭제했다"라며 "그 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해당 방송 분은 해외 여러 국가에 퍼지게 됐고, 이는 또 다른 역사 왜곡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중국이 동북공정 대상으로 국내의 문화 유산 등을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가 된 것. 드라마 방영 전부터 이와 관련한 지적이 있었음에도 "상상력에 기반한 픽션"이라는 말로 해명하며 넘어갔기에 불거진 문제다. 당초 원작 웹드라마 역시 가상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데 왜 굳이 조선 왕조를 끌어들였을까 의구심이 생긴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측은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라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유의하여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철인왕후'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유의할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 이하 '철인왕후' 원작 및 역사 왜곡 등 논란 해명 입장 전문.

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입니다.

드라마 <철인왕후>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시청자 분들의 의견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씀 드립니다.

<철인왕후>는 해당 드라마의 제작사가 중국에서 방영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매하여 기획된 작품입니다.

제작사에서 원작 소설이 아닌 웹드라마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입한 것이고, 계약 당시에는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원작과 차별화된 새로운 창작물로서 보시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2화에서 언급된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는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된 내레이션을 삭제했습니다. 그 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철인왕후>는 '퓨전 사극 판타지 코믹' 장르로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현대의 영혼이 실존 인물을 만나 파동을 일으키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창작에 기반한 픽션입니다.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제작에 더욱 유의하여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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