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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리와 눈 있으면"…수원 한 요양원 대표 충격 발언

박지일 기자 ㅣ mintdru@chosun.com
등록 2020.12.15 16:30

직원들 "폭언·욕설은 기본…공익이사 파견해달라" 호소

수원시 소재 사회복지법인 요양원 전·현직 근무자들이 대표이사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박지일 기자

"폭언과 인격비하 발언, 직장괴롭힘 일삼는 대표이사 사퇴하라"

경기 수원시 소재 한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요양원 전·현직 직원 10여명이 15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이사 A씨(64)에 대한 해임명령처분과 직무집행정지 등을 해줄 것을 이재명 지사와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에게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대표이사 A씨가 지난 6월 임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각종 폭언은 물론 협박과 인격비하 발언, 직장괴롭힘, 무분별한 해고 등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다. 

"대가리와 눈이 있으면..", "씨x" 등의 직접적 욕설과 함께 책상을 주먹으로 치는 등의 위압감은 물론, 요양보호사 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말 같지 않은 개소리를 지껄인다" 등의 경멸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 문제제기의 본류다.

이들은 "분 단위로 작업일지를 받아 필요 없는 인력을 정리하고 뺑뺑이 돌리겠다"라는 식의 협박성 발언과 "야간에 여성 요양보호사가 수면하는 휴게 공간을 동의 없이 들어와 40여 분간 세워놓고 훈시를 듣게 하는 등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고도 폭로했다. 

대표의 이같은 갑질과 폭언행위에 반발한 직원 20여명은 지난 5일 묵언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A씨는 이 자리에서도 "여기에 필요치 않다고 생각되면 인력사무소에 연락해서 불러들일 것"이라는 등 인격비하 발언도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A씨가 법인이사직을 10년 넘게 유지해오면서 친형이 운영하는 전기안전관리업체와 유지보수 계약을 맺어 비용을 납부토록 했다고도 폭로했다. 또 직원들이 제기한 인격적 무시에 대한 호소문을 요양원장에게 책임을 전가해 해임에 이르도록 하는 등 막무가내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도관청에서 공익이사를 파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직원들의 울분을 해결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대표이사 해임 및 직무집행 정지 명령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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