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서울 확진자 폭증…전국 중증환자 병상 확보 시급

김종훈·오재선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0.12.14 15:53

확산세 지속에 3단계 격상‘불가피’
서울 병상 부족 현실화…부산도 포화 직전, 지방 병원들 선제적 대응 절실
전체 환자 4명 중 1명 감염경로 알 수 없는 '깜깜이'

전북지역 거점병원인 전북대병원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통제에 나섰다./사진=김종훈 기자.

서울과 수도권 지역 위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주말임에도 지난 12일 기준 신규확진자는 400명에 육박하면서 한 달 전에 비해 무려 5배나 급증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감염 확산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도 선제적 대응이 늦었다고 해도 하루빨리 단계를 높이는 것이 오히려 소상공인들의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또 확산이 심각해지면 중증 환자들의 치료 병상 부족 문제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환자에 대한 의료체계가 거의 붕괴 수준으로 조만간 치달을 거니까 그걸 어떻게 막고 중증환자 진료를 어떻게 이어갈 건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13일 0시) 대비 219명이 늘어난 1만240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0시 기준으로는 신규확진자가 399명이 대거 나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2일(74명)에 비해 5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주에 비해 큰 폭 늘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982명. 일평균 283.1명이다. 이는 2주 전(11월29일~12월5일) 일평균 확진자 수(221.9명)에 비해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 수는 지난주 24.9%로 직전 주(17.4%)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체 환자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셈이다.

최근 음식점, 사우나, 학원, 지인 및 가족 모임 등 일상 감염 확산으로 신규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병상 부족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13일 기준 89.9%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69개 중 현재 입원가능 병상은 5개다. 고령의 중증환자가 더욱 늘어날 경우 병상이 금방 동날 수 있는 상황이라 시는 민간병원과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방의 병원들도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으로 중증환자 치료 병상의 부족에 대비해 고위험 환자 관리병동을 추가로 운영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는 곳들도 있지만 역부족이다.

부산시가 확보한 코로나19 병상은 부산의료원 163개를 포함해 총 209개다. 그러나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160명이 확진돼 지정 병상이 일정부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과 같은 감염자 증가 폭을 보일 경우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어 부산대학병원과 동남권 원자력병원의 전담 병상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만 42명 발생하면서 코로나19 누계 확진자는 총 1290명에 자가격리자는 접촉자 3326명, 해외입국자 3326명 등 총 6680명이다.

현재 확진자들은 부산의료원에 205명, 부산대병원 20명, 동아대병원 3명, 부산백병원 5명, 해운대백병원 7명, 고신대병원 2명 등 총 428명(타지역 확진자 3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위중·중증환자는 9명으로 산소 치료 등을 받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으로 중환자 치료 병상의 부족에 대비해 고위험 환자 관리병동을 추가로 운영한다. 지역 거점 병원인 전북대병원은 중증 이상 질환자의 치료를 위한 21병상 규모의 병동을 추가로 운영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

전북대병원은 현재 국가지정음압격리병상 8병상 외에 중환자병상 2개 등 총 10개 병상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 중이다. 또 전북대병원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지상 4층 규모, 총 26실 51병상 규모의 감염병대응센터를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조남천 전북대병원 병원장은 "코로나 환자가 재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중한 확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고위험환자 관리병동을 추가 운영 계획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