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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동조합 "KDBI, 투기자본 매각 추진반대"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0.12.10 13:13

KDB산업은행, 한진중공업 ‘셀프 매각’ 논란

/한진중공업 제공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KDB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셀프 매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KDB산업은행의 한진중공업 매각 작업에 산은의 100% 자회사인 KDBI가 예비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10일 “KDBI의 속내는 한진중공업 회생이 아니라 ‘영도조선소’ 매각, 즉 부동산 개발이 목적"이다"며 “KDBI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영도조선소를 매각해 협력 업체 줄도산, 고용 축소 등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부산시청 정문앞에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투기자본 매각 추진반대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동조합은 영도조선소는 부산 북항 재개발 대상 지역을 마주 보고 있기 떼문이다. 26만여㎡ 규모의 조선소를 아파트나 상업용지로 개발하면 최대 수조원에 달하는 개발 이익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성명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대한민국 조선 1번지이자, 부산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최대 향토기업으로 노사가 힘을 합쳐 회사를 살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KDB산업은행과 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오직 인력 감축과 조선소 부지 개발을 노리고 일방적인 졸속 매각을 추진하면서 한진중공업 정상화를 바라는 부산시민들의 염원을 저버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스스로를 구조조정 전문 기업이라 칭하며 조선업을 영위할 의지가 없음을 공공연히 드러내는데도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자본의 논리에 파묻혀 국책은행으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공정성마저 내팽개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규모 축소와 인력 감축을 통해 회사의 존립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인수자는 즉시 물러나야 합니다. 한진중공업이 조선업 종사자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지역 및 국가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이번 기자회견에 언론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성명서

-부산경제와 부산시민들은 절규한다.한진중공업은 부산지역에서 80년이 넘은 향토기업인 동시에 국가 조선산업의 산실이다.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경제 현실 속에서도 대표기업이자 조선업종의 맏형으로서 지역경제를 지탱해 왔다. 자율협약과 잇따른 구조조정에도 1,000여명의 근로자와 수많은 협력업체, 기자재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채권단과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을 조선업과 무관한 사모펀드에 팔아넘기려 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 자회사인 구조조정 전담 기업 KDB인베스트먼트 입찰 참여는 한진중공업 인력 감축과 사업 구조조정을 계속함으로써 조선소 부지 개발 차익만을 챙기겠다는 파렴치한 선언과도 다름없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산업경쟁력을 보호할 책무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공정성마저 저버린 것인지 묻고 싶다.
 

-만약 KDB인베스트먼트를 위시한 사모펀드 인수가 강행된다면, 코로나 사태와 지역경기 침체로 고통 받고 있는 부산경제는 물론, 아픔을 딛고 새롭게 일어서려 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사와 수많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또 다시 절망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것과 같다. 그간 지역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해 온 바가 막중하였기에 조선소 폐업은 물론이고 협력업체와 기자재업체 파산, 근로자들의 대량실직 사태로 이어질 파장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지역사회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부산 시민들의 노력을 외면한 채 구조조정과 회사 재매각을 위해 부산지역 경제에 막대한 기여를 해 온 지역 최대기업의 생존문제에는 아무 대책도 없는 채권단과 산업은행, KDB인베스트먼트가 졸속매각을 추진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개탄하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첫째, KDB인베트스먼트로의 매각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둘째, 입찰참여기업 중 조선업을 영위할 기업에게 우선권을 보장하라.
셋째, 종사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실질적인 조선업 지원방안을 마련하라
 
2020년  12월 10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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