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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첫 느낌은 '뭐야?' 할 것"…'철인왕후' 신혜선·김정현에 쏠리는 기대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0.12.09 14:27
"첫 느낌은 '뭐야?' 라고 할 것 같아요." 신혜선이 '철인왕후 ' 속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말에 내놓은 답변이다. 극의 전개를 이끄는 캐릭터의 설명이 심상치 않다. 색다른 변신을 통해 한층 더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을 예고한 신혜선과 김정현의 활약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철인왕후'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tvN 제공

9일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극본 박계옥·최아일, 연출 윤성식)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 배우 신혜선, 김정현이 참석했다.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갓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가출 스캔들을 그리는 드라마.

윤성식 감독은 "기존 퓨전사극과는 달리 시대와 남녀가 바뀌는 과정에서 부조화와 엉뚱함, 거침없음이 시청자를 예상치 못한 웃음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며 "퓨전사극의 어떤 차별점 보다는, 코미디에 중점을 둔 것이 새로웠다. 본격 코미디 드라마다"라고 자신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다만 이번 작품은 중국 웹드라마(원작 소설)를 원작으로 하면서 국내에 실존한 인물을 차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성식 감독은 "원작의 판권에서 현대 남성의 영혼이 태자비에 들어갔다는 설정만 가져왔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차별점으로 "원작이 B급 섹시 코미디에 중점을 뒀자면, 저희는 소용과 철종의 쇼윈도 부부 케미, 요리에 대한 이야기, 철종의 비밀 이야기, 철종과 중전이 싫어하는 사이라는 설정에서 출발한 반전 등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윤성식 감독은 "픽션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철종이 가장 쇠퇴한 조선시대에서 가장 유약한 왕이었다. 그런 시대에 파동을 일으키면 조선이 새로워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지 않을까 모티브에서 이야기를 전개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청와대 셰프의 영혼이 깃든 조선시대 중전 '김소용'을 맡은 신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정현은 물론, 윤성식 감독 역시 "신혜선 배우가 먼저 캐스팅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라고 밝힌 것. 신혜선은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김소용을 통해 '듣도 보도' 못한 신박한 언행으로 궁궐을 한바탕 뒤집어 놓을 예정이다.

신혜선은 "사극을 처음 해보는데 한복을 입거나, 사극 말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라며 "한복을 입는 로망은 성취했다. 이러한 겉모습과 달리 어떤 조선시대 사람들의 입장에서 발칙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후 첫 사극 도전인 것은 물론, 코믹 변신까지 나서야 한다. 촬영 중 어려웠던 점은 없는지 묻자, 신혜선은 "외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한복이랑 머리를 곱게 하고 다니는데, 그 상태로 궁궐을 뛰니까 치마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했고, 착장이 불편했다"라며 "그런 것보다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것은 여자의 몸에 남성 영혼이 깃든 것이라 혹시나 불편하시거나 그럴 수 있어서 귀엽게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소개했다.

김정현은 '두 얼굴의 임금' 철종으로 분한다. 겉보기에는 허술하고 만만한 허수아비 왕이지만, 누구보다 날카롭고 단단한 내면을 지닌 인물이다.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만큼, 캐릭터 구축을 어떻게 했는지 묻자 김정현은 "특별히 어떤 인물을 참고한 것은 아니고 대본에서 읽은 철종에 대해 주의깊게 관찰했다"라며 "인물과 인물간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오묘한 에너지가 있는 만큼, 현장에서 유연함을 갖고 한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왕 역할로 사극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여기에 코믹한 변신이 가미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김정현은 "코믹 연기에 대한 어려움 보다는 그냥 연기에 대한 어려움인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사극이다 보니까 어느정도 규격화된 말투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얘기를 할 때 한 번 더 뇌를 거쳐야한다는 것이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신혜선에 따르면 김정현은 '애드리브 천재'라고. 신혜선은 "시적인 내용을 읊어서 '내가 놓친 것이 있나' 하고 대본을 봤는데 애드리브였다. 정말 자르기가 아까울 정도로 술술 나온다"라고 말해 어떤 장면이 탄생했을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처럼 신혜선과 김정현이 만들어갈 호흡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 신혜선이 자신이 낯을 가리지 않을 때의 모습은 봉환과 가깝다며 "답답한 것을 싫어하는 약간 괄괄한 모습이 비슷하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김정현은 "봉환이는 생각보다 더 망나니같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성격"이라며 "신혜선 배우는 밝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성격이다. 전반적으로 팀을 아우르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아주 영향을 안 받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 것이, 스스로 조신하다며 계속 어필을 하더라구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신혜선은 "영상에 있는 댓글 중 '아재같다'는 댓글이 떠오른다. 사실 봉환 캐릭터는 여자를 잘 아는 매력적인 남성이었는데, 제가 해서 그런건지 점점 아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는 오는 12일(토) 밤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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