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인터뷰②] 박하선 "경력 단절 고민, 제2의 전성기 올까 생각했었다"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0.12.04 15:02

'산후조리원' 박하선 인터뷰 / 사진: 키이스트 제공

[인터뷰①]과 이어집니다.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물론, '며느라기'를 통해서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작품 활동은 물론이고, 라디오 DJ로서도,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우 박하선의 이야기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하선에게도 고민에 빠진 시기가 있었다. 2014년 방영된 SBS 드라마 '유혹' 이후 박하선은 같은 작품에 출연한 류수영과 열애설이 불거진다. 당시 박하선과 류수영 양측 모두 열애 사실을 인정하며, 2015년 3월 두 사람은 공개연애를 시작했다.

그리고 박하선은 첫 경력 단절을 경험하게 됐다. 2014년 9월 종영한 '유혹' 이후 박하선의 복귀작은 2016년 9월 첫 방송된 '혼술남녀'였다. 딱 2년 만의 복귀였던 것. '혼술남녀'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영화 '청년경찰' 촬영 등에도 나선 박하선은 다음해 류수영과 결혼식을 올리고, 그해 첫 딸을 품에 안게된다. 그렇게 두 번째 경력 단절 시기가 찾아왔다.

박하선이 첫 딸을 품에 안은 것은 2017년 8월이다. 이후 약 2년 만인 지난해 7월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 시의 연인들'로 복귀하게 된다. 육아에만 전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사이 작품 활동을 타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박하선은 이와 관련 '톡이나할까'에서 열애설 및 결혼 등의 이유로 경력 단절을 경험했다며 "유부남인데 미혼하고 작품하겠다는 배우도 있고, 캐스팅 순위에서 밀렸다"라고 이야기해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복귀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지금의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박하선은 "제2의 전성기가 오긴 올까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정말 오랜만에 많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일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작품을 통해 쉴틈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늦은 봄 캐스팅을 마친 뒤 사전 제작된 '산후조리원'이 최근 종영했고, 이와 맞물려 카카오TV '며느라기'가 방송을 시작하게 된 것. 두 작품을 연달아 선택하는 것에 고민은 없었는지 묻자 "그냥 제 얘기라 공감이 가고, 제가 재미있으니까 끌렸다. 이 작품을 보는 미혼, 기혼 여성들뿐 아니라 그들의 옆에 있는 남성 분들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어려움을 겪은 뒤 복귀작이었던 덕분일까. 박하선은 "'평일 오후 세 시의 연인' 이후부터 작품을 통해 제 얘기를 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예전에는 진짜 나를 숨기고자 했다면, 이제는 나에게 여러 모습이 있는데 거칠 것 없이 다 보여줘야겠다는 배우로서의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겼다. '나를 보여줘도 사랑 받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두려움이 많이 극복된 것 같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최근 방영 중인 '며느라기'는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 '민사린'이 시월드에 입성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시월드 격공일기'다. 박하선은 "'며느라기'는 원작의 팬이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동기들이 추천해줘서 웹툰을 보게 됐는데, 당시에 정말 재미있게 봐서 책까지 샀다. 과하지 않게, 깔끔하고 적당히 고부갈등이나 가족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민사린'으로 나서는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박하선은 "원작의 민사린 캐릭터는 답답할 정도로 착하고 고구마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저는 요즘 며느리, 요즘 여자, 요즘 기혼여성처럼 연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사린이 머리를 장착(?)한 순간, 그렇게 안되더라"라며 "이 작품을 위해 준비할 것은 머리였고, 그 머리를 장착하면 사린이 연기가 저절로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초반에는 '산후조리원'도 내 얘기고, '며느라기'도 며느라기 시절이 있던 만큼, 내 얘기라는 생각에 '그냥 하면 되겠네'라고 판단했는데, 생각해보니 저는 이제 며느라기 시절을 벗어났고, 웃으면서 할 말도 적당히 잘 하는 편이라 그 시기를 되돌아 보며 연기를 했다. 제가 겪어 온 모든 경험을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라고 완성도 높은 캐릭터 탄생 비화를 밝혔다.

이처럼 여러 작품을 통해 "박하선 자체로 젊고 매력이 쩌는" 것을 증명한 만큼, 앞으로 어떤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지 묻자 "저는 이성적인 면이 있어서 장르물에 잘 맞다고 생각하고 또 좋아한다"라며 "'쓰리데이즈'에서 액션을 해보긴 했지만 액션을 더 해보고 싶고, 사극, 시대물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하선은 "국내 첫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이라는 역사적 인물도 한번 연기해 보고 싶다. 역사상 최초로 이혼에 대한 자기 생각을 쓴 여류 화가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라는 소신과 함께 "의사도 해본 적이 없어서 한번 연기해 보고 싶다. 하고 싶은 역할은 너무 많다"라고 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하선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키운다.

한편 박하선이 출연 중인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는 총 12화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공개된다. 이 밖에도 박하선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DJ로 활약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로 시청자와 만난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 더보기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