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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일구지학(一丘之壑)…성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수감자세을 보고

김원태 기자 ㅣ kwt365@chosun.com
등록 2020.12.04 14:38

김원태 경기본부장

지난 2일 열린 경기 성남시의회 제259회 제2차 정례회 도시건설위원회의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개회와 동시에 정회가 선포되는 파란이 벌어졌다.

사유인즉 공사 소관 도서관사업단이 자신의 소관 감사장인 도시건설위원회에 사전 통보도 없이 타 소관 상임위의 감사 수감을 받느라 자리를 비워버린 것.

이 과정에서 공사 측 사장직무 대행자인 경영기획본부장은 자신의 소속 직원들이 자신에게 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채 독단적으로 타 상임위에 수감을 받은 것을 뒤늦게 알고 소관 상임위에 의사를 밝혔으나 상임위는 정회에 이어 오전 행정사무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참으로 어이없는 행태가 공사 측으로부터 벌어진 것이다.

윤정수 전 사장은 성남시의회의 해임 건의 촉구결의안 의결에 따라 11월24일 열린 공사의 이사회에서 해임이 의결돼 현재 경영기획본부장이 정관 규정에 의거 임시 사장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공석인 사장 직무대행자로서 성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임하고 있는 때에 볼썽사나운 모습이 도출되어 버린 것이다.

공사 행정 집행 난맥상 등의 관리능력 부재가 도화선이 돼 사장이 해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공사 측의 관련 직원들이 평소 안이한 근무행태와 이의 집행 의사 단면을 여실히 보여 주고 남음이다.

조직의 수장이 있되 수장도 모른 채 자신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조직의 느를 끼친 행위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져도 할말이 없다.

더구나 1년간 공사의 집행내역 전반에 걸쳐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행정 사무감사를 펼치는 와중에 집행부 모든 직원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채 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시점에서 벌어진 이같은 사단은 한마디로 조직이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지 않고있다는 무언의 의사표시와 잠재적 의식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시의원들은 사장이 해임된 이후 공사 측의 관련 업무집행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이미 공사 측은 직원 인사규정에 의거 형사소추 당사자들에 대해 직위해제등의 조치를 단행할 수 있으나 보란 듯이 해당자들에 대해서는 직위해제 조치도 없이 현직에 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음이다.

더구나 또한 하급여직원 폭행사건 당사자인 모 직원은 당시 경영지원실장에 대해서는 현재 재난안전실장인 주요 보직에 임해졌다.

나아가 동 보직에 대해 본인이 그 직을 회피하거나 공사 측이 그 직을 제척토록 해야 함에도 그는 오히려 11월30일자 인사를 통해 직원의 감정 환경조성을 위한 '감정노동관리 TF팀' 팀원으로 겸직발령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3급인 재난안전실장은 팀원으로, 4급인 경영기획실장이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감정노동 관리 TF 팀은 재난안전실 소관 조직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재난안전실 실장은 팀원으로, 하급자인 4급 직원은 팀장으로 보임하는 누가보아도 이상한 행태의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같은 조직 구성의 난맥상이 여과없이 진행되고 집행되고 있는 곳이 공사다.

20년이 넘은 공사의 연륜이 무색하리만큼 퇴보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공사의 복마전같은 인사 난맥상에 견주어 보면 공석인 사장직무대행 체제로서 공사의 잘못된 점들을 추스르고 바로잡기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보는 것이 필자만의 소회는 아니리라 본다.

공사 사장직무대행은 물론 이를 보좌하는 간부직원들은 왜 공사의 사장이 시의회의 해임촉구결의안과 함께 공사 이사회에서 5:2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그 직에서 해임의결을 당했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성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공사 사장직무대행자와 간부직원들은 수감태세에 임하는 자세에 일침을 가하는 도시건설위원회 소속의원들의 일갈(一喝)을 우이독경(牛耳讀經)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공사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지 않고 과거의 시계에 머문다면 일구지학(一丘之壑)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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