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25일 오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사업장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져 미래 먹거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신 회장이 정 회장에게 롯데케미칼의 신기술을 보여주며 미래 신사업에 대한 논의를 가졌을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분류되는 첨단 소재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미래차 관련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이 롯데케미칼 사업장을 직접 방문한 건 처음이며, 신 회장이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사업장을 찾는 과정에서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사업장은 과거 롯데첨단소재 본사가 있던 곳이다. 현재는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카보네이트(PC) 등 고기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개발(R&D)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의 친환경 트렌드에 대응한 제품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회동은 사업장에서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향후 양사가 차량 신소재 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인 전기·수소차에는 경량화, 친환경 소재가 필수적이며, 롯데케미칼이 첨단 기술에 기반을 둔 신소재를 개발,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과 신 회장의 회동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정 회장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앞두고, 신 회장으로부터 초고층 빌딩 건립에 대한 조언을 들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