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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①] 방탄소년단의 일기 "멈춘 것 같은 세상,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0.11.20 13:55

"그럼에도 삶은 계속 된다는,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준엄한 진리를 방탄소년단 만의 색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새 앨범 'BE'(Deluxe Edition)을 발매하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제이홉은 이번 앨범에 대해 "현 시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담았다"라며 "앨범의 전 부분에 참여하고 관여한 것이 많아 굉장히 뜻깊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 기자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예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세상이 멈춘 것만 같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지금, 방탄소년단은 불안하고 두려운 기분과 함께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새 앨범 'BE'에 담았다.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가진 'BE'는 형태를 규정하지 않고 열린 의미를 가진 단어. 방탄소년단은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감정과 생각, 그리고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하는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분야별로 Project Manager(PM)를 정해 앨범의 방향을 잡는 기획부터 콘셉트, 구성 등 앨범 작업 전반에 적극 동참했다. 어느 하나 방탄소년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시작부터 끝까지 끈끈한 멤버들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앨범 작업 과정을 팬들과 공유하며, 함께 한다는 느낌을 더했다.

RM은 "앨범 작업 과정을 처음으로 보여드린 것 같다"라며 "많은 분들과 공유하며 함께 만든 앨범이다. 앨범을 보시면 이렇게 작업했던거구나 느끼실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앨범 작업 과정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RM은 "비대면 시대가 됐다"라며 "매번 공연을 통해 유지해오던 커넥션이 끊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례적으로 시도하게 됐는데, 좀 더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러 면에서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새 앨범 'BE'는 사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상황으로 계획없이 시작하게 됐다. RM은 "사실 코로나 이전이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MAP OF THE SOUL: 7' 활동을 마무리하고 어떤 것을 해야할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는 어떤 정서가 생겨나고 위기에 처하는지 좀 두고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경황없는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 생각을 좀 해보려고 할 때 팬데믹이 왔다"라고 앨범의 시작을 떠올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시작되는 앨범이지만,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은 또다시 성장한 지점을 보여주고자 여러 변화를 담았다. 특히 멤버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것과 관련해 RM은 "앨범에 수록된 7곡(스킷 제외) 중 4곡이 멤버들이 각각 시작했던 자작곡이다. 우리가 앞으로 방탄소년단을 이어가는 것에 있어서 거대한 그림과 서사도 좋지만, 각각의 정서나 서사를 담은 작가적인 측면이 있어야 팀이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BE'가 잘 되면 저희가 좀 더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늘어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새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존재를 드러내는 동시에 방탄소년단만의 새로운 시각을 더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은 "앨범 작업을 즐겁게 한 것 같다"라며 "곡도 느끼고 있는 감정들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서 그런지, 현재와 나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진솔한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진지하면서도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는 방탄소년단은 보편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달라진 현재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일상을 찾고 상상하자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앨범 음악 총괄 PM으로 나선 지민은 "앨범 작업을 시작할 때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Life Goes On'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RM 형이 저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 된다며, 이러한 변화에도 일상에서 삶을 유지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정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진은 "당황스럽고 공허한 1년을 보낸 것 같다. 답답하고 서글픈 감정을 느꼈고, 이번 앨범에 이러한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공감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담았다. 다만 우울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분위기를 방탄소년단답게 재해석해 신나게 만든 것도 있으니 많은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세상은 멈춘 것 같지만, 그럼에도 계속 되니까 일상 속에서 소소하고 행복한 것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앨범 작업의 키워드였던 'Life Goes On'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로 선정됐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Life Goes On'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던지며 미래를 향한 손을 내민다. 특히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가사에 방탄소년단의 묵직한 울림이 더해져 진심이 와닿을 전망이다.

RM은 "'Dynamite' 이전부터 제작했던 곡인데, 사실 뿌리가 같다"라며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그때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과 정서에서 출발한다. 'Dynamite'의 경우, 흥겨운 디스코 곡인 만큼, 여름에 우울한 기운을 떨치고 싶어서 낸 곡이라면 이번 'Life Goes On'은 무게감은 있지만, 담담하고 부드럽게, 진중한 위로를 건넨다"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슈가, 제이홉, 지민, 뷔가 호흡을 맞춘 '내 방을 여행하는 법',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감성적 팝 발라드 장르의 'Blue & Grey', 미국 빌보드 핫100 1위 발표 소식을 듣고 감격한 그 순간을 담아낸 'Skit', 펑키한 리듬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팝 디스코 장르의 '잠시', 올드스쿨 힙합 장르 기반의 이지리스닝 곡 '병', RM과 진, 정국의 유닛곡 'Stay', 모두가 힘든 시기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해 지금까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Dynamite'가 함께 수록된다.

'BE'를 일기장에 비유한 진은 "사실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음악 장르로 공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고, 제이홉 역시 이러한 의견에 동감하며 "음악이 주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앞으로도 저희가 느끼는 부분이나 생각을 음악에 담아서 쉐어하고 싶다. 그런 부분이 음악이 주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개할까. RM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는 저희도 모르겠다. 한 장 한 장의 앨범을 낼 때마다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는지'를 주제로 해왔고,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해야할 음악, 나오게 될 음악이 달라질 것 같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지민은 "예고 없는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힘들게 됐다. 이번 앨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 된다는 이야기를 던진다. 저 또한,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새 앨범이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을 담은 목표를 밝혔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의 위로를 만날 수 있는 새 앨범 'BE'는 오늘(20일) 오후 2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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