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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發 친환경 뜬다]①미국 터 잡은 K배터리 '주목'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0.11.24 15:33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선투자 K배터리 '호재' 전망
LG화학,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비롯해 미국 2개 생산 기지 확보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제1, 2공장 건설 중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LG화학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등 친환경 정책을 강조함에 따라 국내 K배터리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경우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사들은 이미 선제적으로 투자해놓은 미국 현지 생산 공장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어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12년 완공한 미시간주 홀랜드시의 공장에서 이미 배터리를 생산 중인 가운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오하이오 로즈타운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이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이에 LG화학은 GM과 각각 1조원씩 출자해 세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에서 미국 현지 대규모 채용에 나서고 있다.

양사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는 최근 채용공고를 내고 새 합작법인에서 근무할 약 1100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키로 했다. 채용 분야는 공정 엔지니어, 정보기술 전문가, 구매 분석 전문가, 품질 분석 엔지니어 등 14개 직군이다.

앞서 LG화학과 GM은 작년 12월 5일 50대 50 지분으로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가진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 착공한 신규 공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지역에 지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GM 측은 158에이커(63만9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 공장은 오는 2022∼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기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비롯해 미국에 2개의 생산 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사업 자회사 'SK 배터리 아메리카' 공장/SK이노베이션 제공

트럼프가 조 바이든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절차를 협력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조지아주 현지에서 대규모 배터리 인력 채용에 돌입했다. 조지아 주에 2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현지 인력 채용 시작을 통해 바이든 정부 하에서 두드러질 배터리 산업의 급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사업 자회사인 'SK 배터리 아메리카'는 내년 제1 공장 완공 및 시험 생산을 앞두고 200여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 생산, 품질, 유지보수, 안전관리 등 실제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 조직별로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배터리 사업에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전기차 배터리 제1,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제1 공장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2021년 최초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에 채용될 200명을 포함해 내년 말에는 1천여개, 제2 공장 양산이 시작되는 2023년 말에는 2600여개의 미국 현지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SK battery America의 채용은 조지아주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선도 지역으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및 경제 민족주의 등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보다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국내 배터리사들이 더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최근 발표한 ‘바이든 당선에 따른 이차전지 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제조업의 ‘Made in All of America’를 중심 가치로 두고 있어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내 배터리 1위인 파나소닉은 테슬라에게 공급이 집중돼 있고, 중국 CATL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내수시장 및 유럽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GM, 포드 등 여러 자동차 OEM들과 협력관계가 형성돼 있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시설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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