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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이용하여 고독사를 예방하다!

박해진 기자 ㅣ hi21hi@chosun.com
등록 2020.11.10 18:33 / 수정 2020.11.12 09:57

- 앱 어워드 코리아 2020 올해의 앱
- 공공서비스분야 | 합천군 ‘경남 안심서비스’

"여보, 아버님 휴대폰에 '경남안심서비스 앱' 하나 깔아드려야겠어요"

노인 혼자 살다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 고독사'가 해마다 증가하여 최근 3년 새 급격히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홀몸 노인수는 총 158만9,371명으로 2016년 대비 25% 늘어난 것이다.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법률(고독사예방법)'이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거쳐 내년 4월부터 시행 된다. 지자체에서도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를 위해 조례를 제정하거나, 가구별로 IoT센서를 설치하는 등 IT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대책들을 시행하여 고독사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경상남도 합천군은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고자 '경남안심서비스(GSND Safe Together) 앱'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 'IoT센서 이용 방식'은 센서구입비, 설치비, 인터넷통신비, 센서데이터 수신 서버와 모니터링 인력 등 가구당 1백만원 정도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대상 가구가 늘어나면 사업비와 설치기간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IoT센서를 이용하는 방식은 실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센서 감지 범위가 넘어서는 실외에서는 역할을 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경남안심서비스 앱은 휴대전화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만 하면 사용이 가능하며, 앱 운영을 위한 별도 서버를 구축하지 않아도 되고, 개인정보유출 위험도 없다. 이용자가 늘어나도 추가비용이 들지 않아 효율적이다.

경남안심서비스 앱 개발은 지난해 8월과 9월 사이 합천군에서 고독사 2건과 실종사고 1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던 중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경남안심서비스 앱은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독거노인, 장애인, 거동불편 노인, 학생 등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다. 누구나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지정시간(최소12시간)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고가 발생했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예측하고, 휴대폰에 미리 등록해 놓은 다수의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구호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여 빠른 시간 안에 구호가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이 앱은 외부로부터 수신된 전화, 문자메시지, 푸시알림 등과 같은 수동적인 이벤트는 예외로 처리하고, 화면터치, 화면조작 등 능동적인 작동만을 체크하도록 하였으며, 예외조항을 두어 단순히 사용자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를 고려하여 지정시간이 경과 후 30분간 알람을 울리고, 알람을 해지하면 구호문자메시지 발송을 중단하도록 설계하였다. 

저렴한 개발비용으로 1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경남안심서비스 앱은 올해 1월에 경상남도의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합천안심서비스 앱'에서 '경남안심서비스 앱'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안심 알림 시스템을 이용한 알림 방법(Notification method using safety notification system)'이 특허청의 인정을 받아 특허등록 되었다.

경남안심서비스 앱은 국민 안전과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의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이 만나 만들어낸 성과로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타지에 있는 자식이 고향에 홀로 생활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앱을 개발하였다며, 이 앱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를 예방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더 나은 IT기술을 활용하여 복지행정을 실현하고,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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