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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부당 간섭" 경기도, 도라산 전망대 '평화부지사 집무실' 불발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0.11.10 16:51

이재강 부지사 "도라전망대 집무실 설치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길"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0일 파주 통일대교 앞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 평화부지사 집무실을 설치하려다 유엔(UN) 사령부의 승인이 없어 불발됐다.

이재강 도 평화부지사는 10일 파주 통일대교 앞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도라산 전망대 집무실 설치는 개성공단 재개선언 추진 등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한 경기도의 정당한 행정행위"라며 "비군사적인 경기도의 고유행정에 대한 유엔사의 부당한 간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도는 당초 10일 남과 북 양측이 개성공단 재개 선언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평화부지사의 현장 집무실을 개성공단과 북한이 바라보이는 도라산 전망대에 설치·운영하려했다.

관할 군부대는 개별이탈 금지, 코로나19 방역 철저 등 7가지 수칙을 지키면 출입을 허가하겠다는 '조건부 동의'를 했다. 

하지만 군부대는 지난 9일 입장을 바꿔 유엔사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기 설치를 거부했다.

이 부지사는 "북으로 보내는 물건도 아니고 군사 목적도 아닌 단순 집기를 우리 땅에 유엔사의 허락 없이 설치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매우 참담하다"며 "이는 유엔사의 부당한 주권침해 행위"라고 말했다.

또 "유엔사가 비무장지대에 주둔하면서 관할권을 행사하는 것은 적대행위를 규제하고 중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기도의 집무실 설치는 군사적 적대행위가 아니라 평화정착을 위한 고유 행정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양측 정부가 재개 선언부터 하고, 제재를 넘어 국제적 협력을 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개성공단 재개와 한반도 평화번영을 바란다면 힘을 보태 달라. 우리 땅 도라산 전망대의 문부터 열고 일사천리로 개성공단의 문까지 열자"고 덧붙였다.

도는 개성공단 재개 시까지 임진각 평화누리 내에 평화부지사 집무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유엔사 승인이 나면 집무실을 도라산 전망대에 이전·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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