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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성공의 상징' 벤츠 E클래스, 젊은 감성 입히다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11.10 06:00

변화된 그릴과 램프 스포티한 디자인 완성
묵직하고 안정감있는 코너링·핸들링…경쾌하게 치고나가는 가속력

벤츠 E클래스 220d AMG 모델. 그릴 디자인은 위에서 아래로 좁아지는 구형과 반대로 아래로 넓어지는 라인을 채택했다. /사진=정문경 기자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는 벤츠 E클래스가 젊은 감성이 더해진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스포티해진 외관 모습과 묵직하면서도 힘있게 튀어나가는 주행 성능, 음성인식 등 똑똑해진 인포테인먼트로 국내 럭셔리 세단의 왕좌 굳히기에 나섰다.

◆ 변화된 그릴과 램프, 스포티한 디자인 완성

페이스리프트된 E클래스는 외관에서 그릴과 램프 디자인이 바뀌었다. 그릴 디자인은 위에서 아래로 좁아지는 구형과 반대로 아래로 넓어지는 라인을 채택했다. 또한 아방가르드, 익스클루시브, AMG라인 등 트림에 따라 그릴을 3종으로 나눴다.

이날 시승 모델인 AMG라인은 가로의 점선 사이로 삼각별 벤츠 로고가 들어간 '다이아몬드 그릴'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 다이아몬드 그릴은 기존의 고급스러운 E클래스 보단 스포티한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하이 글로시 블랙 트림이 적용된 프런트 범퍼와 20인치 AMG 멀티 스포크 알로이 휠 등으로 스포티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스포티한 디자인은 램프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전 모델 보다 헤드, 테일 램프가 슬림하면서 길어지면서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테일 램프의 경우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수평으로 뻗어 한층 더 날렵하다.

실내 디자인은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운 소재가 눈에 띈다. 나파 가죽시트와 애쉬우드 패턴,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첨단기술을 담은 디스플레이와 조화를 이뤘다. 두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은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가 적용돼 있다.

이번 E클래스에서 MBUX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처음 적용됐다. 기존 벤츠의 순정 내비게이션이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그전보다는 시인성이 업그레이드 됐다. 실제 주행 중에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보니 교차로에서 경로 변경이 일어날 때 자동으로 카메라에 비친 실사 모습이 나오면서 길 안내를 해줬다.

벤츠 E클래스 220d AMG 모델. 테일 램프의 경우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수평으로 뻗어 한층 더 날렵하다. /사진=정문경 기자


◆ 안정감있는 코너링·핸들링…경쾌한 가속력 하모니

서울 강남구를 출발해 경기 포천시 고모리691카페까지 약 100㎞ 구간을 왕복했다. 서울에서 포천까지 갈 때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E220d 4매틱 AMG라인을 시승했고, 돌아올 때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E350 4매틱 AMG 라인을 시승했다. 각각 배기량 1950cc 디젤 엔진과 1991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두 차량의 전반적인 핸들링 느낌은 안정적이었다. 묵직하고 든든하게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하체로 인해 고속에서도 안정감있게 주행했고, 코너링시 움직임이 흔들림이 없다. 상체의 쏠림도 없고 묵직하면서 안정감있게 움직인다.

다만 여성 운전자인 기자에게는 핸들이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이 때문에 운전시에 다른 차량보다 팔에 힘이 더 들어가는 등 조금 힘에 부친다는 느낌을 줬다. 핸들링의 느낌은 운전자마다 선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한다.

무거운 차체에도 벤츠의 기술력에 놀라움을 느낀 것은 가속력이었다. 두 모델 모두 가속력이 뛰어나 엑셀을 밟았을때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220d의 경우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더욱 힘있게 치고 나갔다. 시속 100km 넘는 고속에서는 엔진 소음도 자연스럽게 들렸다. 스포츠플러스 모드까지 더해진 E350 가솔린 모델은 더욱 힘차면서도 소음이나 진동이 220d 보단 적게 느껴졌다.

가솔린 모델은 출발할 때 48볼트 배터리를 이용해 하이브리드차 처럼 움직인다. 이 때 소음이나 진동이 적을 뿐더러 차량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가속을 하기까지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벤츠 E클래스 220d AMG 모델 내부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주행 중에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보니 교차로에서 경로 변경이 일어날 때 자동으로 카메라에 비친 실사 모습이 나오면서 길 안내를 해줬다. /사진=정문경 기자


신형 E클래스에는 최신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DAP)가 탑재됐다. 새롭게 추가된 ‘능동 속도 제한 어시스트’는 차 전방 카메라가 도로에 설치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 감속 혹은 가속을 통해 해당 속도에 맞게 조절하는 기능이다.

속도 제한 어시스트를 고속도로 진입 전에 80km로 맞추고 주행하던 중에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도로 제한 속도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100km 제한 속도로 설정됐다. 주행 보조 어시스트를 고속도로에서 사용할 때는 손을 잠깐 운전대에 떼고 있어도 큰 무리가 없었다.

주행 중에 MBUX의 음성인식 기능도 사용해 봤다. "안녕 벤츠"라고 5번 시도 했을 때 모두 무리 없이 인식했으며, "나 좀 추워" 혹은 "조금 더워"라고 말하면 차 내부 설정 온도가 자동으로 바뀌면서, 송풍구 바람이 조절됐다.

4년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E글래스는 스포티해진 외부 디자인과 첨단 기능들을 적용해 이전보다 더욱 젊어졌다. 기존에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위주로 사랑받아왔다면, 새로운 E클래스는 젊은 소비자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가격은 E350 4매틱 AMG라인은 8880만원, E220d 4매틱 AMG라인은 7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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