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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AY스타]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슈퍼주니어'에게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0.11.06 11:06

슈퍼주니어가 아닌, 슈퍼주니어05(Super Junior05)가 이들의 첫 시작이었던 만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오늘이다. 긴 시간을 보내며 팀을 떠나게 된 멤버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 그룹으로 활약 중인 '슈퍼주니어'가 데뷔 15주년을 맞이했다.

◆ Super Junior05→지금까지 이어진 '슈퍼주니어'

12인조→13인조→9인조가 된 슈퍼주니어 / 사진: SM, 레이블SJ 제공

2005년 11월 6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총 12명의 멤버를 앞세운 보이그룹 'Super Junior05'(이하 슈주05)가 데뷔했다. 당시 흔하지 않았던 다인원 그룹이자, 오랜 연습생 기간을 보내고 온 멤버들이 있던 슈주05는 '05'라는 숫자에서 추측할 수 있듯, 시작부터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그룹이었다. 지금의 NCT와 비슷한 로테이션 체제를 예고했던 것. 물론 NCT는 졸업 등으로 팀을 떠나는 것이 아닌, 무한 확장이라는 점에서 분명 다르다.

이에 당시 멤버로는 이미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던 김희철, 최시원, 김기범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을 중심으로 그룹과 다른 멤버를 알리겠다는 전략을 세워 활동에 나섰다. 당시 연기 활동을 병행했던 멤버들은 종종 무대에 함께 오르지 못할 때도 있었는데, 슈퍼주니어는 멤버를 대체하는 댄서와 함께 무대를 꾸미거나 여러 개의 동선을 구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처를 해나갔다.

이처럼 데뷔 초반부터 각각의 멤버를 알리겠다는 명확한 콘셉트로 데뷔에 나선 슈주05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은 물론, 음악 방송 등의 MC로도 나서며 예상보다 더욱 뜨거운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에 로테이션 체제에 반대하는 팬들의 바람이 거세졌고, 이후 멤버 규현의 영입과 함께 'Super Junior05'가 아닌, '슈퍼주니어'로 정착할 수 있게 됐다. 규현이 '슈퍼주니어'로서 15주년을 함께 맞는 것이 뜻깊은 이유다.

◆ 따로, 또 같이→유닛의 원조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라는 고정 그룹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됐지만, '따로, 또 같이'는 계속 됐다. 각각 멤버마다 연기, 노래, 춤, MC 등 가장 뛰어난 역량이 조금씩 차이가 있었던 만큼, 개별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졌던 것. 슈퍼주니어는 이러한 따로, 또 같이 특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아이돌 그룹 중 최초로 유닛 체제를 도입하게 된다. 슈퍼주니어-K.R.Y.가 그 주인공이다.

팀 내 보컬라인 규현, 려욱, 그리고 예성으로 이뤄진 유닛인 슈퍼주니어-K.R.Y.는 드라마 OST 등을 가창하며 첫 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M, 슈퍼주니어-Happy, 슈퍼주니어-D&E 등 다양한 유닛을 만들어낸 것은 물론, 멤버들 중 일부는 솔로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따로, 또 같이' 슈퍼주니어의 장점이 가장 빛난 시기 중 하나가 바로 '군백기'다. 현재는 탈퇴한 강인(2010년 입대)을 필두로 약 9년 동안 멤버들의 입대가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그럼에도 슈퍼주니어는 완전체로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물론, 각자 개별 활동도 활발히 나서며 공백을 느낄 틈을 주지 않았다. 물론 '완전체'가 되는 순간만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정말 길었을 시간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개최된 '슈퍼쇼8'(aka. 꽃신 콘서트)에서 멤버들 중 마지막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규현이 무대 도중 애드리브로 "다 끝났다!"고 외쳤을 때를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 팬도 많다. 

◆ '한류 광개토대왕'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는 2세대 아이돌 그룹으로서 한류의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는 개척자 역할을 했다. 2008년 결성한 유닛 슈퍼주니어-M이 중화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됐고, 정규 3집 'Sorry, Sorry', 정규 4집 '미인아' 등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 특히 '미인아'는 대만 온라인 음악사이트 KKBOX에서 148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슈퍼주니어는 이 밖에도 2013년 한국 가수 사상 최대 규모로 남미 4개국 투어를 진행했으며, 2014년 한국 가수 최초로 프랑스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또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특별 강연자로 나선 것은 물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폐막식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가수 중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각종 기록을 써내려갔다.

이러한 슈퍼주니어의 글로벌 저력은 여전하다. 슈퍼주니어가 최근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는 약 12만 3천 시청자를 동원(?)했는데, 이는 올해 'Beyond LIVE'를 통해 콘서트를 개최한 그룹 중 최다 인원이다. 이 밖에 과테말라, 말레이시아, 멕시코, 베트남, 브라질, 사우디 아라비아, 칠레, 페루, 에콰도르 등 13개 지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휩쓸고, V앱 전체 하트 수도 무려 28억 5천만개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증명했다.

◆ 'END'가 아닌 'AND'로…슈퍼주니어(2005.11.06 ~ ing)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이 여러 방송은 물론, 콘서트 등에서도 팬들에게 여러번 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END가 아닌 AND'라는 말이다. 지난 15년간 슈퍼주니어가 남겨온 업적도 분명 뜻깊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슈퍼주니어가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동 중인 '현재진행형' 그룹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시간들이 더욱더 기대를 모으는 것.

먼저 슈퍼주니어는 오늘(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우리에게(The Melody)' 음원을 발매하며, 7일(토) 네이버 V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팬미팅을 개최한다. 이번 팬미팅에서 슈퍼주니어는 데뷔 이래 발자취를 돌아보는 '온라인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전해 특별함을 더했다. 또한, 이번 앨범 수록곡 선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중 정규 10집 발매를 예고한 상황. 각각의 멤버들은 개별 활동 역시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이번 완전체 앨범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한편 멤버들 모두가 군 전역을 마친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발매한 완전체 앨범(정규 9집)에서 'Time_slip'을 시작으로, 'TIMELINE, 'TIMELESS'까지 이어지는 'TIME' 3부작을 완성했다. '타임슬립'으로 지난 추억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추억을 새롭게 만들었던 슈퍼주니어의 '타임라인'. 이제 ' 타임리스'라는 말과 함께 계속될 슈퍼주니어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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