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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故이건희 삼성 회장의 永眠을 보고

김원태 기자 ㅣ kwt365@chosun.com
등록 2020.10.30 06:00

人死留名! 嗚呼痛哉!

김원태 경기본부장

제2의 먹거리 쌀이라는 반도체. 보리고개를 넘어야하는 옛 시절. 농번기를 거쳐 가을 추수룰 끝내면 한해 농사가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초가지붕의 시커멓게 변한 볏집을 거둬내고 갓 추수하고 나온 볏집으로 새단장을 한다. 이때면 온가족이 모여 오랜만에 흰 쌀 밥을 먹는다. 흰쌀밥에 다른 반찬은 필요없다. 집에서 담근 고추장만 있어도 밥 한그릇은 거뜬히 비우는 계절이다.

이 기간도 잠시, 농한기에는 볏짚을 이용한 새끼꼬기, 가마니짜기, 농기구 손질 등등 겨울나기 준비에 바빠지는 계절이오면서 추수했던 쌀은 온데 간데 없고 밭에 심은 보리는 제대로 성장하는 가를 보아야 한다. 그래야 쌀이 떨어질 즈음되면 식량 기근을 대체할 보리를 잘 키울 수 가 있기때문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보리고개라는 용어가 나왔을 까? 매년 반복되는 산업화 이전의 대한민국 농촌의 풍경이다. 천수답으로 기본적 먹거리 주식량인 쌀이 부족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경제개발5개년계획으로 정부가 추진했던 산업화는 피폐했던 농촌 시대일손들을 점차 도시에 형성되는 기업 등 제조회사로 밀려오는 산업일꾼으로 변모시키게 되었다. 이들의 땀 흘린 댓가가 오늘날 경제부국의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호를 만든 기초와 자양분이 되었다.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수출했던 시절도 있었고 저 임금으로 의류를 제조하며 자신의 청춘을 불태우며 눈물밥을 먹기가 일쑤인 경우도 많았다.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시대에 모두가 만족할 수 없었던 흑역사도 있었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먼저라는 일념으로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24시간 불이 꺼질 날이 없었다. 천만불수출탑, 1억불수출탑 등등 기업체들의 수출보국을 독려하기 위해 정부도 팔을 걷어 부치고 있었다.

미래의 먹거리 창출.

비록 손톱보다도 적은 크기의 반도체가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주식인 쌀로 둔갑하는 놀라운 역사가 태동되기 시작했다.

한민족의 저력.

"하면된다,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라는 신념과 함께 1인 자가용 시대를 꿈꾸며 청춘을 불태웠던 시절. 전자계통에는 진공관시대를 거쳐 트랜지스터시대, IC집적회로(반도체) 시대로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007영화에서나 볼법한 이동전화가 출시되면서 이동전화뿐만 아니라 각종 영상이나 정보를 저장하거나 탐색하는 스마트 컴퓨터 시대가 도래되었고 이제는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컴퓨터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스스로 판단하고 점검하는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의 시대까지 왔다. 그런데 이같은 시대 변화의 끝은 예측할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으며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과연 혁신적인 변화의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때다.

이를 예측이라도 하는 듯 생전 故人은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모든 것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혁신 경영을 선포하고 이의 추진을 위해 일선 현장을 돌며 독려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세계 속에 우뚝서게 된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미래의 먹거리인 쌀은 반도체가 대신 할 것이라는 지론은 현재 우리가 느끼는 주변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조정되고 관리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한시도 그 역할을 잊을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강대국인 미국의 애플과 견줘 손색이 없는 삼성 휴대폰의 저력은 이웃 국가들 국민들이 자신들이 한번 갖고싶어하는 로망의 제품으로 이미 등극한 지 오래다. 미래의 쌀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진 오늘. 진화의 끝이 정해지지 않는 변화의 세상에 자신이 꿈꿔왔던 넉넉한 쌀의 공급과 이를 바라보는 세계속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곱씹으며 바라봐야 할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선영에 영면했다.

삼성이라는 세계적 브랜드는 대한민국 호를 세계의 바다에 띄어 항해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남음이다. 중화학공업 육성책을 강조하며 기업우대정책을 펼쳐왔던 정부에 의해 기업에 대한 평가와 공과는 차후의 일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강대국으로 진입하게된 것은 국민들의 허리 춤 줄이는 노력과 함께 여타 기업들의 노력도 크다. 세계속의 대한민국에 끼치는 영향력은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결코 작은 것은 아니다.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 할아버지와 함께 잠든 故 이건희 회장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에서는 대한민국의 경제부흥을 이끌어 온 재계의 별로서, 저승에서는 대한민국호를 인도하며 선도하는 밝은 별이 되어 밤 하늘을 수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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