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를 선택한 배우들 모두가 김순옥 작가의 대본에 대한 강한 신뢰를 전했다. 특히 이지아는 "다음 회가 견딜 수 없을 만큼, 궁금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라는 말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중독성 강한 '마라맛'을 예고하는 '펜트하우스' 첫 방송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이지아, 김소연, 유진,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 박은석, 하도권이 참석했다. 연출자인 주동민 감독은 편집 스케줄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은 드라마.

대한민국 초미의 관심사인 부동산과 교육을 소재로 공감대를 자극하며, 중독성 강한 스토리를 예고한 '펜트하우스'는 책임과 정의, 양심은 뒤로 한 채, 그저 위로 올라가고자 애를 쓰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 다룬다. 특히 자식을 위해서라면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정상을 향해 질주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중심으로 펼쳐진다.

먼저 주단태(엄기준)의 아내이자, 쌍둥이의 엄마 '심수련'은 이지아가 맡는다. 모두가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헤라클럽의 퀸이지만,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숨막힐 듯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두 아이를 위해 행복을 포기한 채 살아가던 중, 내 아이의 삶을 처참하게 짓밟은 나쁜 어른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다짐하며 피눈물을 흘린다.

특히 이지아는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나서는 만큼,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모두가 공감할 것 같은데,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 보통 읽으면서 다음이 이럴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데, 매번 빗겨갔던 유일한 대본이다. 정말 흥미로웠고 매력적이었다. 이 작품을 결정하는 것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라고 답했다.

극 중 '심수련'은 남편과의 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심수련의 남편 '주단태'로 나서는 엄기준은 "이번에도 악역을 맡게 됐는데, 정말 악역다운 악역을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다"라며 "재수없는 부분에서는 더 재수없게, 악랄한 부분에서는 더욱더 악랄하게, 비겁할 때는 더 비겁해보일 수 있게 감정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했다. 악역을 비롯해서 연기를 하는 것에 쉬운 것은 없는 것 같다"라고 전해 그가 완성할 주단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소연이 맡은 '천서진'은 한국 최고의 프리마돈나 출신으로, 타고난 금수저이자 청아재단의 실세다. 자신의 세상이 중심이어야 하는 여자로,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는다. 자신에 비해 모든 면에서 실력이 부족한 딸에게 자신이 가진 명예와 스포트라이트를 물려주고자 애를 쓴다.

약 20년 만의 악역 변신에 나서는 김소연은 "화려하고 당당한 캐릭터지만, 바닥을 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순간이 있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러한 천서진에 매력을 느낀 이유를 묻자, 김소연은 "저 자신에게도 실제로 자극이 되는 부분인데 천서진은 정말 열심히 산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물론, 남이 원하는 것까지 쟁취하려고 죽기살기로 사는 열정의 아이콘이다. 그런 부분이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답했다.

학창시절 알아주는 소프라노 출신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성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성악을 포기한 '오윤희'는 유진이 연기한다. 사고 이후 자신의 인생은 꼬였지만, 딸에게는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인생을 걸고 질주하다 괴물로 변해간다. 유진은 "극 초반과 후반에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다. 감춰져 있던 있던 욕망이 표출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봐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 외에도 딸 유제니(진지희)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저지를 수 있는 '김마리' 역할의 신은경, 법조인 재벌가의 외아들로 허세뿐인 마마보이 '이규진'으로 분하는 봉태규, 아나운서 출신에서 재벌가에 입성하게 되는 이규진의 아내 '고상아' 역의 윤주희, 천서진의 남편 '하윤철'로 분하는 윤종훈 등도 활약을 예고했으며, 이들의 자녀와 얽히게 되는 마두기(하도권), 구호동(박은석) 역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끝으로 유진은 이번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이 분들과 연기하는 자체가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각각의 캐릭터가 정말 입체적이고 색깔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완성작이 나왔을 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캐릭터에 집중해달라는 이야기를 전했고, 김소연은 "인간의 욕망이 궁금하다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한 마디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오는 26일(월) 밤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