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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분양시장④]"공원보다 집 앞 산책로가 좋다"…조경 특화 승부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0.10.14 16:34

"코로나로 사람 밀집한 공원보다 아파트 단지 내 공원, 산책로 선호"
포스코건설,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 조경…"숲 속에 온 듯한 느낌"
대림산업,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단지 녹지율 47.2%…공원형 아파트 눈길

코로나 장기화로 사람들이 밀집한 공원시설 등에 대한 방역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아파트 단지 내에 마련된 산책로에서 여가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아파트 단지내 조경에 다양한 테마를 적용하는 등 입주민들의 이른바 '숲세권' 욕구에 부흥하기 위한 특화된 조경 설계를 통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환경 만족도 비율 중에서 녹지환경이 5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음 29.9%, ▲토양환경 29.4%, ▲수질 29.3%, ▲대기질 28.6%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들어 조경이 우수한 아파트는 기존 거래 시장에 더해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 더샵필드' 잔디광장/포스코건설 제공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평택에 건설 중인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는 평택시장이 직접 벤치마킹을 지시할 정도로 특화된 아파트 조경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이종호 평택 부시장을 비롯해 공원 조성사업을 맡고 있는 푸른도시사업소 직원 50여명은 지난 9월 17~18일 이틀간 현장을 방문했다.


내년 1월 입주가 완료되는 5100가구 규모의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는 단지 내에 숲 속을 연상케 하는 공원을 구현했다. '더샵필드' 잔디광장을 단지 중앙에 배치해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고 높다란 소나무, 제주 팽나무와 다양한 꽃나무·허브를 곳곳에 심어 녹음이 우거진 숲을 꾸몄다.


또한 석가산, 산수정원, 자연형계류 등으로 마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다채로운 수경관을 연출해 단지 어디에서나 숲 속을 거니는 듯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곤충이 서식할 수 있도록 고목으로 만든 곤충아파트에서는 자녀와 함께 생태계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다.


옥상에는 관리가 쉬운 식물을 심어 열손실을 줄이고 도랑을 자갈로 채운 자갈트렌치와 빗물정원으로 경관을 헤치지 않으면서 빗물을 정화·처리하는 등의 친환경 기술도 적용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아파트 조경은 주민들이 자연 속에 있는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아름다움보다 자연스러움에 주안점을 둔다"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 이념에 맞게 조경철학 등을 공유해 도시민들에게 조금 더 자연과 가까워지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번영로 센트리지' 조경 이미지/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 9월 울산광역시 중구에서 분양한 '번영로 센트리지'의 경우 조경 면적이 약 35%에 달하는 조경 특화 단지로 '가든 링(Garden Ring)' 개념의 조경 설계가 적용됐다.


'가든 링'은 5개의 단지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산책로 주변으로 알찬 조경 환경이 마련될 예정이다.


약 1.5km의 길이의 산책로를 걸으면서 휴게정원, 운동정원, 어린이놀이터 등으로 구성된 힐링 가든을 접할 수 있어 단지 내에서도 여가와 산책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번영로 센트리지' 1순위 청약 결과, 전체 104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2만 6408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2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이전까지 방 개수를 늘리거나 구조를 변형하는 등의 평면 설계가 특화 상품의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 등으로 조경이나 커뮤니티, 외관 등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신축 아파트의 경우 조경 특화 설계가 적용된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분양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단지 내 조성된 녹지/대림산업 제공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대림산업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서울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조경시설과 숲세권 입지를 갖춘 공원형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32개동, 총 2569세대로 최근 총 6900여 세대의 신축 아파트로 아파트 내부 녹지율은 47.2%에 달한다.


단지에는 서울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 190년의 살구나무를 비롯해 4만6560㎡의 조경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250여 주의 소나무, 500여 주의 왕벚나무, 200여 주의 낙엽 대형목 등이 심어져 있다. 인근에는 1만 9500㎡ 규모의 백련산 근린공원과 이어져 단지 안팎으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 단지는 광화문과 강남이 연결되는 지하철 3호선 녹번역 역세권 입지에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어 서울 서북부의 대표 주거단지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대규모 단지인 만큼  게스트하우스 등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도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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