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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르노삼성차…판매 반토막에 노사관계도 '결딴'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0.10.07 09:52 / 수정 2020.10.07 15:56

노조 "사측, 임금협상 시간끌기" 노동위에 쟁의조정 신청
노조집행부 임기 11월 만료…사측 차기 집행부 협상할 듯
올해 잇단 신차 출시에도 9월 판매실적 작년동기 '반토막'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라인서 작업이 한창이다/ 르노삼성차 제공

지난해 전면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르노삼성차가 올해도 임금 협상을 두고 난항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진통의 조짐은 노조가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면서 벌써 불거졌다.

노조는 "2018년 임금 단체협약, 2019년 임금협상에서 오랜 마찰로 인해 노사 간 극한 대립을 피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평화적인 교섭을 하려고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사용자 측은 본 교섭을 미루는 등 현격한 입장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노동쟁의 조정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6일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첫 상견례를 한 이후 지난달 17일 6차 실무교섭을 마쳤으나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보고 있다.

노조는 "성실 교섭을 요구하는 24차례 공문을 발송했고 간사 간 협의도 벌였지만 주 2회 교섭도 진행하지 못했다"며 "노조 차기 임원 선거 등을 고려하면 2020년 교섭을 마무리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사측의 시간끌기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아직 실무협상에서 더 논의할 사항이 있다"며 "지금 여러 가지 여건상 실무협상을 중단하고 본협상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측의 이같은 대응은 지난해 파업을 이끌었던 노조 집행부 임기가 오는 11월 끝나는 점을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기 집행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사측의 대응 전략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7월과 8월 자동차 판매 저조로 인한 재고 증가로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9월 2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를 앞두고 나온 9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인 해외수출 저조 국면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등 다른 완성차들이 전년 동기(9월) 대비13~33%까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르노삼성차의 성적은 더욱 초라한 실적이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에 XM3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7월 SM6 페이스리프트 모델, 8월에는 유럽 판매1위 전기차 '조에'까지 신차를 연이어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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