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코로나 재확산에도 탄탄한 내수가 뒷받침되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9월 판매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올초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내수 시장은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완성차 4곳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5일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9월 국내외 판매는 70만3247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 증가했다. 소폭이긴 해도 올해 들어 전체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판매는 13만8530대로 작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56만4717대로 3.4% 감소했으나 전달(-14.3%)보다는 감소 폭을 줄였다.
내수는 지난 8월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해 6개월 만에 역성장을 보였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의 9월 국내외 완성차 판매는 36만76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했다. 국내 판매가 33.8% 증가한 6만7080대를 기록했으나 해외 판매가 11.2% 감소한 29만3682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서 '10만 클럽' 그랜저는 1만1590대가 팔리며 11개월 연속 최다 판매 승용차 기록을 이어갔다. 그랜저는 3월부터 7개월 연속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서고 있다. 아반떼(9136대), 팰리세이드(5069대), 쏘나타(4589대), 싼타페(4520대) 등 볼륨 모델(많이 팔리는 차종)의 인기도 이어졌다.
기아차는 9월 국내 5만1211대, 해외 20만8812대 등 총 26만23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국내는 21.9%, 해외는 7.7%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2월(2.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카니발(1만130대)은 1998년 출시 이후 역대 최다 월간 판매를 기록하며, 쏘렌토(9151대)를 제치고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노사 간 임단협 갈등과 노조의 파업권 확보, 불법 파견 시정명령 등의 악재가 겹친 한국GM은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하며 한숨 돌렸다. 한국GM은 9월 한달간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 6097대, 수출 3만4447대 등 총 4만54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9% 늘었고, 수출은 112.3% 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의 경우 반조립제품(CKD)까지 포함하면 작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쉐보레 스파크(2689대)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593대)가 내수를 견인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누적 수출은 10만 대를 넘어섰다. 새 주인을 찾는 중인 쌍용자동차의 9월 판매는 9834대로 4.4%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8208대로 작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으나 수출이 1626대로 46.7% 감소해 발목을 잡았다. 다만 공격적인 판촉 활동 등으로 9월 판매량은 전달과 비교하면 22.5% 늘어난 수치다.
르노삼성차는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와 해외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르노삼성차의 9월 판매는 내수 5934대, 수출 1452대로, 총 7386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51.4% 감소했다. 더 뉴 QM6(3187대)의 선전에도 내수는 24.1% 감소했고 수출은 80.4% 급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총 983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대비 22.5%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 시장의 공격적인 판촉활동으로 전년대비 13.4% 늘어난 8208대를 기록했고 수출도 1626대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내수시장에서 온·오프라인 공략을 강화하며 7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28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티볼리에어 모델을 시작으로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 출시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회복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