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한국경마 자존심 '트리플나인', 승률 45% 경이적 기록 남기고 '아듀'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0.09.24 11:55

5년7개월간 33경주 15승 달성…씨수말로 제2의 마생(馬生)

2018년도 대통령배 트리플나인 결승선 통과 모습./한국마사회 제공


한국경마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트리플나인'(국·수·8세)이 오는 25일 은퇴한다.

24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트리플나인'은 국내 최고 씨수말로 손꼽히는 '엑톤파크'의 자마(子馬)로, 지난 2014년 데뷔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첫 출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4년 11월 데뷔한 이래 5년7개월 동안 33경주에 출전해 15승 달성, 승률 45.5%를 기록하며 경주로에 모습을 나타낼 때마다 경마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데뷔 이듬해인 2015년부터 전성기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트리플나인은 4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2015∼2018년), 3년 연속 그랑프리 입상(2016∼2018년), 연도대표마 3번 수상(2015∼16년, 2018년) 등 한국 경마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갔다.
명실상부 최강 국산마로 등극하면서 '부경경마의 자존심'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2017년에는 세계최고 경마무대인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해 예선전(2000m) 경주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한국경마 최초 두바이월드컵 결승전(1600m)에 출전해 한국 경주마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경마의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트리플나인은 경주마 중 고령에 속하는 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지난 6월까지 경주로를 달렸지만 더 늦기 전에 우수한 자마배출에 힘써 한국경마에 새로운 기여를 시작하기 위해 경주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게 렛츠런파크 측 설명이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그와 함께 일궈낸 많은 기록들은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그는 내게 자식과도 같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트리플나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 동안 트리플나인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드린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면서 은퇴식은 생략된다. 렛츠런파크 부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면서 경마팬들과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은퇴를 맞이하지만, 씨수말로서 '트리플나인'의 활약을 기대하며 그의 우수한 자마들과 하루빨리 경주로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Adieu! 트리플나인!'이라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