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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민아 "나 자신을 바닥으로 몰아넣은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0.09.23 21:10

영화 '디바'에서 이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신민아 / 사진 : 영화사올,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신민아를 떠올리면, 웃는 미소가 먼저 떠오른다. ‘러블리’의 상징이었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신혼부부의 모습을 함께 보여줬던 배우 조정석은 “신민아는 여신”이라고 망설임 없이 표현했었다. 겉으로 봐도, 사랑스럽고, 속내는 왠지 더 사랑스러운듯한 그런 배우가 신민아였다.

그런데 ‘디바’에서는 다르다. 신민아는 웃고 있지만, 그가 맡은 캐릭터 이영의 웃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없는듯하다. 돌아보면, 이영의 웃음 속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있었다. 어렸을 때, 다이빙 선수의 훈련을 함께 받으며 성장한 가장 친한 친구 수진(이유영)이 교통사고 이후 사라진 후에 마주하게 되는 이영의 내면, 영화 ‘디바’는 이를 따라간다.

신민아에게 도전인 작품이었다. 신민아는 “안해봤던 결의 연기를 한다는 설레임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디바’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영화 '디바'에서 이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신민아 /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아무래도 배우이다 보니까 그동안 안 해봤던 역할을 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디바라는 시나리오 자체가 반가웠고, 그래서 귀하기도 하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욕망,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욕망, 오랜 시간 무리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 신민아와 연결되지 않는 감정 같았다. 신민아는 “운동선수처럼 아주 적나라한 순위를 매겨서 디테일하게 평가하지는 않지만, 저희도 시청률과 관객수 라는 것으로 제일 처음 평가받기도 하잖아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이영에게 공감이 됐어요. 질투, 부러움, 시기, 이런 것들이 사실 잘 안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감정들이죠. 그런데 그런 것들은 사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 역시도 멋지게 해내는 배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고요. ‘되게 보편적인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도 내가 나 자신을 바닥으로 몰아넣는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영이가 수진이를 생각하듯이 핑계가 아닌 감정들이 되게 복잡하면서 되게 미묘한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뭔가 내가 경험한 감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점에서 이영이가 이해되고, 공감이 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진 : 신민아 인스타그램

이영이는 다이빙 선수였다. 복잡한 감정선 만큼, 최고의 다이빙 선수를 보여주는 것도 신민아에게는 과제였다. 신민아는 3~4개월 동안 다이빙 훈련을 했다. “온몸을 내던진 느낌”으로 촬영에 임했다. 함께 연기한 이유영은 “신민아 언니의 우는 모습을 본 적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신민아가 가지고 있던 고소공포증도 다이빙대 앞에서 내려놓아야 했다. 영화 ‘디바’의 홍보를 맡은 플래닛 김종애 대표는 SNS를 통해 “’디바’ 한 장면을 위해 그 자리에서 스무 번을 다이빙했다. 마찰 때문에 얼굴이 붓기도 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디바’는 살점 같은 영화라고 많이 표현했는데요.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제가 온몸으로 표현해보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저에게는 정말 피붙이 같은 그런 영화입니다.”

“캐릭터의 감정을 따라가며, 그것을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요. ‘디바’가 딱 그런 영화라 감사했어요. 그래서 애정 있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저의 상황이 변하고 있잖아요. 계속 시간은 흐르고, 저에게 주어진 기회도 다르게 다가올 거고요. 그런 것에 맞춰서 신민아라는 사람과 배우 신민아가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더 많이 만나게 되면 좋겠어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사진 : 신민아 인스타그램

1998년에 모델로 데뷔했으니, 신민아도 벌써 데뷔 22년을 맞았다. 신민아는 “그런 숫자를 들으면 깜짝깜짝 놀라요”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았고, 기부 등의 선행을 하며 이를 나눴다. 숫자만 보면 깜짝 놀라게 되는 시간이지만 “열정은 비슷한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계속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지루하거나 이런 것을 느낀 적이 없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마음 상태가 더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아니면 정말 사람 사는 이야기, 그 감정을 따라가며 ‘인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요. 생각해보면 안 해본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다양하게 열어놓고 싶습니다.”

영화 ‘디바’는 배우 신민아가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작품이기도 하다. 공개 열애 중인 배우 김우빈도 그를 응원하고 있다. 신민아도 김우빈의 복귀를 응원하고 있다. 예쁘게 사랑을 이어가는 두 사람이다. 과연, 신민아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사랑스러운 신민아다운 대답이 돌아온다.

“요즘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굉장히 많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디바’가 개봉해서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굉장히 감사하고요. 장마도 길었고, 날씨도 안 좋았는데, 날씨가 좋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그런 ‘기분 좋음’이 있더라고요. 오늘도 하늘이 이렇게 예쁘니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왔어요.”

영화 '디바'에서 이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신민아 / 사진 : 영화사올,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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