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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에 머리 맞댄 4대그룹 총수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9.23 10:06

정의선發 베터리 국제 공조 시너지·SK이노-LG화학 소송관련 합의점 도출 논의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선DB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 총수가 이달 초 회동해 재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이달 초 서울 시내 모처에서 경제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식사를 겸한 자리로 4대 그룹 총수들은 한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4대 기업 총수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만난 것은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회가 마지막이었다. 이날 회동은 정기적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재계 모임의 연장선이었다. 재계서열 5위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모임에 참석하지만, 이번 회동에는 일본에 체류한 관계로 불참했다.

재계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상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하는 미묘한 시점에 4대 그룹 총수가 모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코로나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적지 않은 가운데, 재계는 상법 개정안의 감사위원 분리선임제, 다중대표 소송제와 공정거래법의 공정위 전속고발제 폐지 등이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내년 2~3월 회장 임기가 끝나는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3개 경제단체의 차기 회장 후보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배터리 회동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날 대화 주제엔 전기차와 배터리도 올랐다고 한다. 4대 기업 총수는 전기차-배터리를 매개로 올해 들어 공개적인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만났다. 이어 6월과 7월에는 구광모 ㈜LG 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사업장에서 각각 만났다.

일부에선 4대 그룹 총수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현안 관련 공동 대응책을 논의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결정을 앞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 소송전 관련 내용은 이날 만남에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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