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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인명살상 부른 화투판…예방 치안 소홀히 한 민중의 지팡이

김원태 기자 ㅣ kwt365@chosun.com
등록 2020.09.23 10:44

김원태 경기본부장

예부터 사람들이 남자들은 3가지 뿌리를 조심하라 했다.

즉 손과 혀와 00다.

손은 수무족도(手舞足蹈)라 하여 너무 기뻐한 나머지 손과 발이 춤을 추며 어쩔줄 모르는 기쁨의 표현을 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수족이처(手足異處)라 하여 손과 발이 달리하는 즉 몸이 잘려 즉 몸이 두동강 나는 것을 칭하는 이 중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손을 잘 사용할 때는 득(得)이 되고 선(善)을 추구하지만 손을 잘못 사용하면 독(毒)이 되어 악(惡)의 길로 가게되는 것이다.

혀(舌) 는 세치에 불과 하지만 그의 놀림에 따라 설검순창(舌劍脣槍)혀로 사람을 헤치는 무서운 무기로 둔갑될 수 있다.

천냥 빚을 탕감 받는 은혜로운 말을 하는 도구인가 하면 사람을 헤치는 비수(匕首)가 되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수인(手刃)은 직접 칼을 들고 사람을 죽이는 것을 말한다.

하나뿐인 사람의 생명은 그 귀함이 천하 그 무엇과도 비길데가 없다.

성남시 분당구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보면서 손의 역할을 새롭게 하고 있다.

사람 나이 70이면 칠순(七旬) 또는 고희(古稀)라 하며 종심(從心)이라고도 부른다.

현대는 수명이 길어 70대도 그다지 늙었다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 구 한말 시대만 해도 장수를 기원하고 복을 누리라는 의미에서 고희 잔치를 크게 열었다.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에 대해 어느 정도 중심을 잡을 나이 여서 종심(從心)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같다.

판돈 500원짜리 화투판에서 시간 때우기를 하던 이웃 사이에 참극이 벌어진 것을 보면 이들의 화투는 투전(鬪戰)이나 다름없었다.

이들 화투판에서 벌어진 투전과 관련 분당경찰서 담당자들이 보여준 모습은 치안행정의 근본인 범죄 예방의 교과서적인 학습된 모습이 아니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흉기를 소지한 채 스스로 자신을 경찰에게 신고하고 붙잡혀 온 피의자에 대해서 경찰은 주거가 일정하고 범의가 없다고 돌려보냈고 풀려난 피의자는 곧 자신과 화투판을 같이 즐겼던 이웃들을 수인(手刃)한 희대의 참극이 벌어진 것이다.

범죄를 예방해야 하는 경찰이 피의자에 대해 심리적 안정을 꾀하도록 하는 등 범죄예방차원의 조치 등을 취하지 않은 채 당시 흥분해 있었을 피의자의 신병 다룸에 소홀히 했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범죄 예방의 초등 조치가 미흡함에 따라 발생된 이번 사건에서 피의자의 범행도 중요하지만 이를 예방하지 못한 채 심리적 분석과 판단없이 관행적이며 기계적인 방식에 의해 업무를 진행한 경찰도 시민 안전을 이끌어 가는 향도(嚮導)역할인 '민중의 지팡이'론에 대해 새삼 복기해야 할 교훈을 던져 주었다.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 추진에 심기일전 하라는 무언의 현장 교훈을 보여준 것이다.

이미 발생한 범죄에 대한 피의자 검거와 수사보다 범죄 예방 치안행정 방안 마련과 접목 등에 방점을 둘 때 진정한 수사권 독립에 대해 국민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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