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전면. 기존 디자인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헤드램프의 경우 기존 2개 주간 주행등에서 4개로 늘어났다. /사진=정문경 기자
지난 2017년 출시된 이후 3년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스팅어 마이스터'는 기존의 강력한 '스포티'한 감성에 더해 패밀리형 세단 요소가 더해졌다. 여기에 2.0 가솔린 터보 모델 대신 스마트스트림 2.5 터보 엔진을 장착해 구동력이 더욱 강력해졌다.
우선 외형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낮고 넓게 빠진 실루엣으로 3년 전에 나온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뒤떨어진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세련된 디자인이다.
19일 기아차에 따르면 스팅어는 측면에서 후면까지의 라인이 롱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전고가 낮고 후드가 긴 쿠페형 디자인으로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기존 스팅어와 달라진 부분은 헤드램프는 기존 2개의 주간 주행등에서 4개로 바뀌었고, 테일램프는 헤드램프처럼 점선형 램프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실내도 큰 변화는 느끼기 어렵다. 특히 운전대와 센터페시아 등 대시보드 공간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다. 기존 국산차와 다르게 눈에 띄는 점은 원형으로 돼있는 3개의 에어벤트이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수입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좌석을 퀼팅 나파가죽시트와 고급 소재를 사용했고, 내비게이션 화면이 10.25인치로 가로로 넓어져 시인성이 좋아졌다.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측면과 후면. 측면에서 후면까지의 라인이 롱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전고가 낮고 후드가 긴 쿠페형 디자인으로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사진=정문경 기자
운전석에 앉아보니 허리를 감싸주는 버킷 시트가 적용돼 안정감이 들었지만, 자체가 낮아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시트포지션을 셋팅할때 누워서 간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의자와 운전대를 바닥 쪽으로 끌어 내렸다. 바닥으로 끌어 내리자 공간은 넉넉함이 느껴졌고 스포츠카를 탄 듯 하기까지 했다. 주행시에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뒷좌석 또한 천장이 낮다. 성인 남자가 탄다면 머리끝이 천장이 닿을듯 말듯해 보였다. 천장은 낮아도 레그룸(다리 넣는 공간)과 시트가 길고 넓어 편안하게 앉을 수 있었다. 3~4인 가족이 타기에도 무리없어 보인다.
후면 천장부터 트렁크가 매끄럽게 하나로 연결돼 있는 쿠페형 세단이다 보니 트렁크 뚜껑을 열자 시원하게 후면 전체가 열리는 듯하다. 그래서 몸을 굽히지 않고도 트렁크에 짐을 실을 수 있어 사용성이 좋다.
◆ 가볍게 밟아도 막힘없는 시원한 가속감…귓가를 사로잡는 배기음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서 스팅어 마이스터에 탑승해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코스는 북부간선도로를 지나 남양주 오산호수공원을 왕복하는 약 80km의 거리였다.
기아차 스팅어 마이스터 트렁크와 실내. 트렁크 뚜껑을 열자 시원하게 후면 전체가 열리는 듯하다.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츠카와 같은 인상을 준다. /사진=정문경 기자
시승차는 현대·기아차의 신규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2.5 T-GDI'을 장착한 스팅어 마이스터 2.5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304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 성능을 낸다. 이전 2.0 터보 모델과 비교해 최고출력은 49마력, 최대 토크는 7.0kg.m 향상됐다.
도로에 나서면서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스팅어 마이스터의 매력이 발산되기 시작했다. 액셀을 가볍게 밟아도 막힘없는 시원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심을 지나 고속도로를 진입하면서 RPM을 높이자 귓가를 사로잡는 배기음이 운전의 재미를 더해줬다. 엔진의 사운드는 개인의 설정에 따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니 반응은 더욱 민감해졌고, 배기음도 날카로워졌다. 그럼에도 저중심 차체와 낮은 시트로 누워서 운전하는 듯한 편안함도 느낄 수 있었다. 옆구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스포츠 시트도 적당한 쿠션으로 안정감을 줬다.
시승한 차량은 4423만원인 스팅어 마이스터 2.5T AWD 마스터즈 트림에 옵션을 모두 넣은 4983만원 상당의 풀옵션 차량이다.
스팅어 마이스터 2.5터보 플래티넘 트림 가격은 3853만원으로 책정, 이전 2.0 터보 플래티넘 트림의 3868만원보다 낮게 책정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이 기본 적용되면서도 가격은 저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