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조두순妻 올해 초 이사" 조두순 출소 D-90…뒤숭숭한 안산시

권혁민 기자 ㅣ hm0712@chosun.com
등록 2020.09.15 14:51 / 수정 2020.09.15 15:31

안산시민들 "이름만 들어도 싫다" 불안감 증폭
지차제 안산시 "다양한 행정조치 시행" 대책 마련

조두순 모습/SBS 방송 캡쳐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기라도 한다면…"

초등학생을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의 출소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며 경기 안산시가 뒤숭숭하다.

조두순이 출소 후 가족들이 살고 있는 안산시 단원구로 돌아온다는 내용이 최근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다. 이 같은 내용은 조두순이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두순의 부인 A씨는 안산시 단원구 OO동 OO아파트에서 약 10년간 거주하다 올초 1~2월 이사를 간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15일 오후 단원구 OO아파트에서 만난 조두순의 부인을 알고 있다는 한 주민은 취재진에게 "A씨는 10년 전 3~4살의 아들과 이곳으로 이사를 왔고 올초 1~2월께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조두순 부인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했다.

이어 "A씨는 주민들과 종종 다투는 등 원만하게 지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들 학교 문제로 멀리는 이사 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말 A씨가 조두순의 부인이 맞냐"며 취재진에게 수차례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두순이 출소 후 이곳으로 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지금 안산시는 조두순 얘기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했다.

안산시가 조두순 출소로 패닉에 빠졌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불안감 증폭이다.

단원구에서 만나 주부 최모씨(39)는 "인터넷에서 조두순 출소 뉴스를 봤는데 알고보니 이쪽 부근이어서 너무 놀랬다. 이름만 들어도 싫다"며 "5살 딸이 있는데 솔직히 너무 무섭다. 안산시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부 양모씨(42)는 "조두순이 출소 후 어디로 가든지 상관은 없지만 같은 지역에서 애들을 키운다는게 말이 안된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기라도 한다면…"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지자체인 안산시도 비상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두순의 가족들이 안살에 살고 있다. 우리 시는 이미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방범용 CCTV를 확충하고 안전한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행정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시민들의 불안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조두순이 오면 이곳을 안산을 떠나겠다' '어떻게 불안해서 사느냐'는 그런 내용들이 SNS나 전화도 3600통 정도가 와 있다"며 "또 '꼭 안산으로 와야겠냐?' 이런 게시글에는 댓글이 1200여건이 달렸다"고 했다.

윤 시장은 법무부장관에게 '보호수용법'에 관한 편지를 보냈다고도 했다.

보호수용법은 상습적으로 성폭력범죄 3회 이상 또는 살인범죄 2회 이상을 저지르거나 아동을 상대로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서 중상해를 입게 하는 위험성이 높은 사람에게 형기를 마친 뒤 추가로 수용하는 법이다.

윤 시장은 "보호수용이라는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현재 피해자와 가족, 시민이 느끼고 있는 불안과 피해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항교도소에 수감중인 조두순의 출소는 12월 초로 확정됐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