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3사 5G 기술력 해외서 인정, 연이은 성과 주목

    입력 : 2020.09.15 10:55

    SKT·KT 세계적 권위 '5G 월드 어워드'서 기술력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들 러브콜 등 5G 선도자로서의 기틀 마련


    SK텔레콤은 ‘5G 월드어워드’에서 ‘최우수 5G 상용화’ 부문을 수상했다/SK텔레콤 제공


    국내 이통사들이 5G 관련 기술을 수출하거나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전파를 쏘아 올린 국내 이동통신사에게 기술 전수 등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5G 선도자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SK텔레콤과 KT는 세계적 권위의 5G 이동통신 시상식에서 3개 분야를 석권하며 한국의 우수한 5G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상용화, AR∙VR 서비스 출시 등 5G 기술∙서비스를 선도해 온 점을 인정받아 ‘최우수 5G 상용화’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2018년 12월 기업 고객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론칭하는 등 5G B2B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으며, 2019년 4월에는 일반 고객 대상으로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5G-LTE 결합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를 구현했다.


    점프 AR 동물원, 5G LoL 파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5G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초고주파 통신기술 및 SA 방식의 통신기술 개발을 완료하는 등 5G기술 진화도 선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3.5GHz 주파수 기반 전국망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한편, B2C 및 B2B 등 다양한 서비스 특성에 따른 최적의 맞춤형 기술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번 5G 월드 어워드에서 최우수 통신 서비스 혁신, 최우수 5G 혁신, 최우수 5G 고객 서비스, 최우수 기업용 5G 파트너십, 최우수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 등 총 7개 부문에 7개 아이템을 출품해 모두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중 최우수 통신 서비스 혁신,최우수 5G 혁신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쾌거를 이뤄냈다.


    ‘최우수 통신 서비스 혁신’ 분야에서는 KT의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이 수상했다. 이 플랫폼은 통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감염병 발병 국가를 방문한 국민들에게 감염 위험을 안내하고 보건당국의 리스크 유입 모니터링을 돕는 솔루션이다. KT는 올해 초 국내 코로나 발병으로 정부의 확진자 동선 파악을 위해 GEPP를 활용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 세계가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모바일 솔루션을 통해 감염병 확산 방지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수상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아울러 KT는 ‘5G 클라우드 자율주행’으로 최우수 5G 혁신 분야에서 수상했다. 기가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5G 클라우드 자율주행은 5G를 통해 차량의 센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판단한 제어 정보를 다시 차량으로 전달해 실시간 자율 주행이 가능토록 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엣지 컴퓨팅 기술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만든 새로운 서비스로 차량 내부에서만 이뤄지던 연산을 클라우스에서 수행하게 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요구 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다.


    ◇ 5G 기술 수출·해외 기업 러브콜 쇄도


    이같은 국내 이통사들의 성과 덕분에 5G 관련 기술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작년 말 일본 제4이통사 라쿠텐과 5G 네트워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이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설계, 5G 통신품질 최적화 솔루션, 5G 안테나·RF(무선주파수)중계 기술 등을 제공하기로 한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일본 이동통신사 KDDI와 AR(증강현실) 교육 콘텐츠 'U+ 아이들생생도서관'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국내 통신사가 해외 통신사에 5G 기반의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하반기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5G 콘텐츠 및 솔루션을 수출하고 올해 홍콩 홍콩텔레콤,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에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수출한 이후 연이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이통사의 5G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해외 각지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시아태평양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 소속 통신사들에게 5G 노하우를 전하고 있으며,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협력해서 SK텔레콤이 개발한 5G 인빌딩 솔루션을 현지화해 올해 3·4분기 체험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필리핀에 5G 구축부터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작년 말 필리핀 마닐라에서 나우 코퍼레이션·텔레콤과 5G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필리핀 내에 5G 구축을 위한 기술 로드맵을 정하는 일부터, 인프라 설계·구축, 기술 교육, B2B 서비스 개발 등을 주도했다.


    KT는 베트남 통신사 VNPT에 5G 네트워크 설계 방안을 컨설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STC와 5G 및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상호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통신사 PLDT, 홍콩 통신사 CSL와도 5G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통3사, 5G SA·28GHz 상용화 시동


    이통3사는 작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이어 5G 단독모드(SA)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SA 방식의 통신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이미 올해 초 부산 지역 5G 상용망에서 삼성전자와 에릭슨 장비를 이용해 SA 시험 통신에 성공했다. 당시 SK텔레콤은 다른 장비 제조사의 기기를 연동해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기도 했다.


    KT는 경기 파주시 파주산업단지 상용망에 5G S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실제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5G SA 소비자(B2C) 서비스 품질을 확보했다. KT는 5G SA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시험 환경 및 상용 환경 네트워크에서 장비연동, 기능시험 등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파주산단에 S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용망 환경에서 B2C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검증해 상용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확보했다.


    KT는 지난 4월 시험망에 EPS 폴백 기술을 처음 적용한 이후 지속적으로 품질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번에 파주산단 상용 환경에서 보다 안정된 음성통화 및 데이터 품질을 확보하게 됐다.


    또 KT는 이번에 상용 환경에서 SA 시험을 통해 음성통화 서비스, 데이터통신 안정성 확보에 성공하는 한편 서비스에 따라 맞춤형 품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5G SA 상용화를 위해 이동통신 기지국, 코어 장비에 이어 유선망 구간에서 활용 가능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을 개발했다.


    이번 적용한 기술은 ‘양방향 능동 측정 프로토콜’을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컨트롤러를 통해 분석하고 전송품질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5G 서비스 구간의 데이터 손실, 전송지연 등의 품질을 TWAMP로 측정하고, 측정한 데이터를 SDN 컨트롤러가 분석해 각종 위험성과 장애 포인트를 실시간 다각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며, 신고 없이도 서비스 고객의 불편을 감지하고 조치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별도의 외부 품질 측정서버를 이용해 제한적인 품질 상태만 확인할 수있었다. 이번 개발한 솔루션은 각 장비에서 직접 전송 구간의 품질을 측정하고, SDN 컨트롤러가 전송 품질을 세밀하게 관리해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최적의 전송 경로를 자동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술은 5G 전송망에 구축된 국내외 장비 제조사와 협력해 개발됐다.


    이번에 확보된 기술을 통해 유선망 구간에서도 능동적인 전송품질 관리로 최적의 전송품질 제공해 고객에게 더욱 안정적인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5G 단독모드 기반 이기종 장비 연동 시연에 성공했고, 지난 5월과 6월에는 국내 최초로 상용망에서 5G 단독 모드 테스트 및 Vo5G 상용망 테스트에도 성공했다.


    이통3사는 5G 고주파 대역 이용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통3사는 내년 공공 업무망을 통한 28㎓ 대역 5G 이동통신 상용화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 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주관하는 '5G 기반 업무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며 28㎓ 대역 주파수 활용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내년 9월 경기도청 수원 광교 이전을 고려해 28㎓ 대역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28㎓ 대역 5G는 경기도청 내·외부의 원활한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역할이다.KT가 과기정통부, 세종시, 한국철도공사 등 3개 기관에 5G 업무망을 구축한다.


    공무원은 노트북을 활용해 내부 업무 시 28㎓ 대역 5G 망에 연결해 업무를 처리하고, 재택·현장행정 업무에는 3.5㎓ 대역을 활용해 내부망에 접속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게 가능해진다. 한국철도공사와 세종시도 유사한 방식으로 5G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


    LG유플러스는 금오공대 교직원과 학생을 위한 공공망을 구축한다. 교내 업무뿐만 아니라 수업·교육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통신 환경을 조성한다. 이르면 하반기 중 28㎓ 기지국 일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28㎓ 대역 5G 공공망 구축은 5G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8㎓ 대역은 좁은 공간에서는 최대 수십 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와 1ms(0.001초)대 저지연 성능이 가능하지만 장애물을 피해 가는 성질이 부족,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통 3사가 공공망을 통한 28㎓ 대역 선제 활용 과정에서 서비스 모델을 도출할 경우 다른 산업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고,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