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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 무대 올려

박지일 기자 ㅣ mintdru@chosun.com
등록 2020.09.08 16:23

혜경궁 홍씨 '한중록'을 매개로 '여성'에 대한 동시대적 정서 고찰
13인 작가들의 회화·설치 미디어 등 총 48점 작품 소개

이순종 '피에타'/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시립미술관은 개관 5주년 기념전 <내 나니 여자라,>를 8일부터 오는 11월29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무대에 올린다.

수원시립미술관은 2015년 10월 개관한 이래 수원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오늘을 위한 의미로 재해석 해왔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정월 나혜석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더불어 여성주의 작가와 작품에 대한 연구 및 수집 기능을 강화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내 나니 여자라는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의 비(妃)였던 혜경궁 홍씨(惠慶宮 洪氏, 1735-1815)의 자전적 회고록인 '한중록'을 매개로 올해 미술관의 의제인 '여성'에 대한 동시대적이고 다양한 정서를 들여다본다. 

전시 제목 내 나니 여자라는 '한중록'에서 발췌한 구절로, 혜경궁 홍씨가 나기 전 태몽이 흑룡(黑龍)이라 당연히 사내아이일 줄 알았다고 한다. 그 기대에 반했기 때문에 '태어나 보니 여자더라'하는 회한 섞인 대목은 여성들이 처한 불합리와 불평등을 상징한다. 여기에 문장부호 반점(,)은 고정된 여성성에 대한 전복을 통해 여성의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려는 의미를 함축한다. 

13인(팀) 작가가 선보이는 회화, 설치, 미디어 등 총 48점의 작품은 숨겨지고 흩어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여성이라는 존재와 정체성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수원시립미술관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여성의 존재와 역사를 동시대 미술로 살펴보고 연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라 8일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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