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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200m거리에'…이천화장장 입지 발표, 이천-여주시 갈등 불가피

박지일 기자 ㅣ mintdru@chosun.com
등록 2020.08.25 14:47

추진위, 사회적·지리적·경제적 요건 감안해 선정

24일 이천시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 조정철 위원장이 이천시립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를 발표하고 있다/박지일 기자

화장장 입지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경기 이천시와 여주시가 합의안 마련에 실패한 가운데 이천시가 최종 후보지로 부발읍 수정리를 단독 발표해 두 지자체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주시의회와 여주시민들은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천시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는 24일 중리동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이천시립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를 선정·발표했다.

이천시립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는 사회적·지리적·경제적 요건이 반영된 정량 및 정성평가 7가지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은 부발읍 수정리가 선정됐다.

부발읍 수정리는 여주시 능서면 매화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00m 떨어져 있어 여주시는 부발읍 지역의 화장시설 건립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입지 선정을 두고 이천시와 여주시가 갈등을 빚어왔고, 지난 7일 예정이었던 최종 후보지 발표를 24일로 연장하며 최종 입지선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부발읍 수정리 산11-1번지 일원은 주간선도로 3번국도가 근거리에 위치하고, 이천시립 자연장지가 인접해 도로확장공사의 필요가 크게 없다. 평균경사도가 4°로 완만해 추가적인 절성토 등 개발비가 많이 절약되는 등 최적의 지형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추진위는 설명했다.

이천시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 조정철 위원장은 "신청 대상지 6개 지역 모두 우수하지만 그중 1곳을 선정해야하는 사업이기에 어려운 고심 끝에 결정하게 됐다"며 "이천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없어서는 안될 장사시설인만큼 이천시, 더 나아가 인접지역 주민들도 많이 이해해 달라. 친환경적시설로 이천시립 화장시설을 건립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시의회와 시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여주시의회 박시선 의원은 "이렇게 발표될 것이었으면 왜 2주간 연기했느냐"며 "마치 모든 절차가 부발읍을 미리 결정해 두고 이뤄진 것 같다. 집행부인 여주시와 함께 모든 행정적 절차를 동원해 주민들의 피해를 막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정된 지역은 자연 환경이 잘 보전돼 있어 화장장 입지로서 적절치 않다"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 차원에서도 그 가치가 높아 그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남규 이천화장장건립 반대추진위원장은 "여주경계지점에 이천시립화장장 건립 반대 입장에 변화나 타협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이천시립 화장시설 건립추진계획 수립 이후 '이천시 시립화장시설 설치 촉진 등에 관한 조례'에 의거 이천시 화장시설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포함 13인)가 구성됐다.

이후 9~10월 공모기간을 거쳐 6개 지역(율면 월포리, 장호원 어석리, 호법면 안평리, 부발읍 죽당리·수정리·고백리)에 대한 연구용역 및 현지실사 등 각 후보지별 추진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수정리로 최종 선정됐다.

이천시는 이천시립 화장시설 건립예정지에 대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시작으로 2021년 10월 공사에 착공해 2022년 12월 준공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산은 95억원이 투입된다.

화장장은 부지 5000㎡, 건물 연면적 300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화장로는 4기가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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