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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스틸러] 임수향, 도전을 두려워 않는 '시청률 견인차'…이유 있는 인생작 경신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0.08.20 18:45

심스틸러 임수향 / 사진: KBS, MBC, MBN 제공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임수향. '신기생뎐'부터 '우아한가'까지 꾸준히 대표작을 경신해온 그는 유독 성장형 캐릭터를 맡았을 때 큰 사랑을 받았다. 데뷔작부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임수향은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순수한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왼쪽부터) '4교시추리영역'-'신기생뎐'-'파라다이스 목장' 출연 당시 임수향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SBS 방송 캡처

영화 '4교시 추리영역'에서 단역으로 출연, 차기작에서 단번에 주역을 따낸 임수향은 또래 배우 중에서 참 보기 드문 행보를 펼쳐왔다. 그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신기생뎐'부터다. 당시 임수향은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단사란' 역에 캐스팅됐다. 극 중 임수향은 성숙한 이미지에 신예임에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4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여자 신인상,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하며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파라다이스 목장'에서는 '신기생뎐'에서와 180도 다른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전작의 '단사란'이 현모양처형 캐릭터였다면, '파라다이스 목장' 속 '이다은'은 발랄하고 엉뚱한 여고생이었다. 비슷한 시기, 극과 극 캐릭터로 브라운관에 등장한 그의 모습은 대중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왼쪽부터) '감격시대'-'아이리스2' 출연 당시 임수향 / 사진: KBS 제공

임수향은 2013년부터 센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아이리스2'에서 복수를 꿈꾸는 킬러 '김연화' 역을 맡아 팜므파탈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 미인계로 타겟을 유혹하다가도 냉철한 모습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그는 화려한 액션신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듬해 '감격시대'에서는 부모의 복수를 위해 잔인해질 수밖에 없었던 비련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조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쿠치가야' 역을 맡은 그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 집안의 아들 정태(김현중)과 애증의 러브라인을 펼쳤다. '아이리스2'에 이어 액션신을 선보인 그는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여전사 캐릭터를 완성했다.

(왼쪽부터) '아이가 다섯'-'불어라 미풍아'-'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스틸 / 사진: KBS, MBC 제공

임수향은 2016년과 2017년, 탄탄한 시청층을 자랑하는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로 인지도 올리기에 나섰다. 2016년에는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취집'이 목표인 허당끼 넘치는 철부지 20대로 분해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다. 특히, '신기생뎐'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성훈과 재회, 이번엔 신혜선-안우연과 사각 러브라인을 펼치며 청춘 로맨스를 선보였다.

같은 해에는 '불어라 미풍아' 주연에 중도 합류하는 일도 있었다. 당초 주인공 '박신애' 역으로 열연하던 오지은이 부상으로 하차한 가운데, 임수향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당시 개인적 친분이 있던 김사경 작가의 제안으로 합류를 결심한 임수향은 첫 악역에 도전, 합격점을 받았다.

임수향의 도전은 계속됐다. 차기작으로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120부작을 소화해 낸 것. 전작에서 악역을 선보인 그는 이 작품에서 건강하고 에너제틱한 순경으로 분해 다사다난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가 연기한 '무궁화'는 복서 출신의 순경으로, 경찰이었던 남편이 순직한 후 딸을 낳고 뒤늦게 경찰이 된 인물. 그는 파란만장한 삶 속 오뚜기 같은 근성을 가진 성장형 캐릭터로 안방극장의 응원을 받았다.

영화 '은하'-'크리미널마인드' 스틸 / 사진: 골든타이드픽처스, OCM 방송 캡처

스크린보다 브라운관에서 활약해온 임수향은 2017년 영화 '은하'로 파격 멜로를 선보였다. '은하'는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무국적 여인 '은하'와 교도관 '서준'의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자극적인 소재에 맞게 청불 등급으로 상영된 '은하'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임수향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한몫했다.

이후 임수향은 다시 브라운관 공략에 나섰다. 그는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의 동명 리메이크작에서 여성만 골라 납치하고 잔인하게 살해하는 악질 연쇄살인마 '송유경'으로 장르물도 거뜬히 소화했다. 임수향은 남편의 가정폭력에 늘 불안한 심리를 보이면서도 사이코패스 같은 가학성을 보이는 두 얼굴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우아한 가' 포스터 / 사진: JTBC, MBN 제공

임수향은 2018년과 2019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과 '우아한 가'로 연이어 인생작을 경신했다.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외모로 놀림을 받은 주인공 '미래'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으나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는 이야기. 임수향은 주인공 '미래' 역을 맡아 차은우(도경석 역)과 비주얼 케미를 발산했다. 임수향은 한 인터뷰에서 "'강남미인'이 터닝포인트"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임수향은 차기작 '우아한 가(家)'에서 결이 다른 연기로 돌아왔다. 작품은 대한민국 상위 0.001% 재벌가 밑바닥에 숨겨진 끔찍한 비극과 통쾌한 복수를 다뤘다. 다소 생소한 '오너리스크 관리요원'을 소재로 재벌가 딸과 평범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임수향은 대기업 고명딸 '모석희'로 분해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그는 이장우와 '아이두 아이두'에 이어 8년 만에 재회, 변함없는 연기 시너지를 발산했다.

임수향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코믹한 모습으로 완급 조절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스피디한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흡인력을 높인 '우아한 가'는 입소문을 타고 매회 시청률을 경신, MB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임수향 주연 '내가 가장 예뻤을 때' 포스터-스틸 / 사진: MBC 제공

연기 생활 십여 년 동안 '시청률 보증수표'로 거듭난 임수향이 이번엔 정통 멜로로 '다 되는 배우'임을 입증한다. 지난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새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에서 불우한 가정사를 가진 교생 '오예지' 역을 맡아 두 형제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극 중 임수향은 첫사랑 캐릭터에 맞게 순진하고 청순한 비주얼로 등장했다. 첫 회에서는 두 형제 서환(지수), 서진(하석진)과의 첫 만남이 그려지면서 향후 전개에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로맨스뿐 아니라 각 캐릭터들의 상처와 결핍을 다루며 저마다의 서사를 펼쳐 나갈 예정이다.

과거 인터뷰에서 "인생작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던 임수향은 '내가예' 제작발표회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출연작마다 시청률을 견인하는 임수향. 팔레트 같은 매력을 가진 그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임수향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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