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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채권단의 "책임전가 유감"…아시아나 재실사 요구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8.06 17:24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 왔다…계약 불이행 책임 돌린것 크게 실망"

/조선DB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거절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또한 아시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사용료를 챙기는 등 아직도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재실사를 거듭 요구했다.

HDC현산은 6일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산업은행이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제안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래 약 8개월 동안 기업결합 신고와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500억원의 큰 돈을 계약금으로 지급함으로써 이미 인수의사를 충분히 밝혔다"며 "이후에도 십수 차례의 공문을 통해 매도인 측에 인수의사를 전달했고,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서 공개적으로도 인수의사를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했다"며 "인수자금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 회사채·ABL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총 1조7600여억원을 조달함으로써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HDC현산은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매도인 측이 계약 불이행 책임을 인수인에 돌린 것에 크게 실망했다. 매도인 측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사 기간인 7주 내내 매도인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불성실했다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해외의 항공전문 컨설팅회사를 총동원했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 기간 내내 제한적인 자료만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나마 제공된 자료도 주요 부분은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어 실사가 무의미할 정도였다"면서 "계열사와 관련된 자료는 거의 제공되지 않아 관련해 실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실사 기간 내내 제공하지 않던 주요 자료 대부분은 협상 완료일에 임박해서야 온라인자료실에 쏟아붓듯 제공됐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에 대해서도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사상 최대 적자로 임직원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금호산업은 120억원에 달하는 연간 상표권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서도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에 부담을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다시 요구했다. HDC현산은 “채권단에서 실사를 참관하거나 함께 진행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우리와 채권단이 요청하는 자료를 지체없이 제공한다면 재실사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계약서상 근거가 없는 이행보증금 추가납입 등 매도인 측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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