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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지지율 1,2위의 만남…이낙연·이재명 "엄중한 시기·막중한 책임감" 교감

권혁민 기자 ㅣ hm0712@chosun.com
등록 2020.07.30 14:48

이재명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vs 이낙연 "불안정 더 부채질"

30일 경기도청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조선DB

차기 대권선호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국회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만났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 의원은 30일 오전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과 도의회 유일 교섭단체인 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 등과 면담 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 도청 접견실로 이동해 이 지사를 만나 약 10분간 공개발언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차기 대권선호도 1,2위 답게 서로를 견제하는 듯한 미묘한 신경전 기류 속에 대화를 이어갔다.

먼저 손님으로 온 이 의원이 이 지사를 칭찬했다.

이 의원은 "그 동안 국난 극복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정부가 해야 할 과제 해결에도 앞장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경기도가 최대 지자체로서 뿐만 아니라 지사님의 지도 아래 국정을 오히려 앞당겨 끌어줬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총리님 재직중이실 때 워낙 행정을 잘 해주셨다. 경험도 많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 문재인 대통령 국정도 정말 잘 보필하고 국정도 잘 이끌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어 "민주당이 이번에 국가 권력과 지방권력에 이어서 국회권력까지 다 다수를 차지하며 국민들의 당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어쩌면 좋은 기회일 수 있는데 한편으로 매우 중차대한 엄중한 시기라서 정말로 경륜 있고 능력 높은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이 의원의 당 대표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이 의원은 "요즘은 정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거대 여당을 만들어 주셨는데 첫걸음이 좀 뒤뚱뒤뚱 한 것 같아서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전당대회 끝나자마자 바로 정기국회에 돌입한다. 정기국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당 대표에 나선 이 의원에게 경기도의 몇 가지 현안을 털어놨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문제도 있고 가능하면 부동산 세금을 조세 자원이 많기 때문에 이것을 국민들한테 전액 돌려주는 방식으로 하면 조세 저항도 줄어들고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면 재난지원금 경제효과처럼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문제가 심각하다. 경기도 3기 신도시는 중산층도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장기공공임대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당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공급을 늘리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얘기는 수요가 정상이고, 일정하다는 전제 하에 성립한다.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공급 확대가 불안정을 더 부채질 할 수 있다"며 "이 지사의 아이디어와 저의 생각도 있다. 중앙정부가 해오던 정책도 있는데 접점을 찾아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화폐에 대한 국고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역경제가 몹시 어렵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라도 해서 경기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두 사람은 이후 도지사 집무실로 이동해 가진 20여분간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8·29전당대회와 관련한 얘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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