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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서울시장 박원순 숨진 채 발견…애도 위한 '시민분향소 설치'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7.10 10:25 / 수정 2020.07.10 10:26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 고소…'공소권 없음'으로 처리

지난 2월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책을 발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조선DB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찰 신고 후 7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1분 북악산 성곽길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이날 오전 0시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박 시장 딸은 전날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 44분께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공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성북구 와룡공원에 같은 날 오전 10시53분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소방관 등 770여명과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한 끝에 실종신고 접수 약 7시간 만에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서울시장의 장례는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박 시장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불거진 논란만으로도 박 시장에게는 불명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마지막 공식석상은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의 '서울판 그린 뉴딜'에 대한 기자회견 장소였고, 이어 8일 오후 2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하고 부동산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박 시장은 9일 출근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몸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다"고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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