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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수지구 리모델링 열풍…그 이유는

박지일 기자 ㅣ mintdru@chosun.com
등록 2020.07.01 16:21

리모델링 추진 가구수 3000여 세대…전통적 학군 우세·강남 접근성 장점

포스코건설 '용인 수지 초입마을 아파트' 리모델링 투시도/시공사 제공.

20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만 2만여 가구에 달하는 경기 용인 수지구에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다.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급격히 축소된데다 정부 규제로 재건축 연한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1일 경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 리모델링 추진 가구수만 3000여 세대에 달한다.

지난달 27일 포스코건설은 용인 수지 보원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원 총회에서 약 17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하 1층∼지상 15층, 5개동 619가구로 이뤄진 보원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22층, 7개동 711가구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 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은 약 4000억원 규모의 용인 수지구 초입마을 아파트(삼익·풍림·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아파트는 1994년 준공해 25년이 지난 단지로, 지역 내에서 가장 앞서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는 곳이다. 

신정마을 8단지(현대성우), 신정마을 9단지, 동부 1차, 벽산, 죽전동성 등의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출범했거나 준비 중이다.

리모델링 사업은 오래된 건축물을 대상으로 증·개축을 통해 건축물의 기능을 향상하거나 수명을 연장해서 부동산의 경제 효과 및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주택 리모델링의 경우 15년 이상이 지난 공동주택은 전용면적의 30%까지 증축할 수 있다. 리모델링은 재개발, 재건축과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지구는 전통적으로 학군이 좋고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매매와 전세수요가 꾸준한 곳이지만 아파트가 노후해 주거 환경에는 마이너스 요소로 지적받아왔다.

1994년~1999년에 입주한 수지구 아파트는 1만9955가구로, 대부분이 민간택지 개발방식으로 지어졌다. 비교적 초창기에 입주한 풍덕천동 일대의 아파트들은 10층 이상의 중층이 다수를 차지한다. 용인시 통계에도 수지구 풍덕천동 전용면적 84㎡ 이하 기준 준공 1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은 80%를 넘어섰다.

반면 수지구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1663가구, 2021년에는 1094가구에 그친다.

때문에 집값 상승에 편승한 수요는 많고 공급은 부족해 자연스럽게 리모델링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완성된 교육, 교통 인프라에 개선된 주거 환경을 더해 주거 만족도와 집값 상승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쉽고, 성복역 롯데몰 개장으로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속도는 더욱 더 빨라지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수지구는 최근 신분당선 호재 등으로 아파트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리모델링 사업 수주 실적이 있는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노후 아파트가 많은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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