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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터질듯한 야수의 심장에 올라타다…스포츠카의 진수 포르쉐 뉴 911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0.06.19 14:15

"심쿵하게 달려나가는 느낌"…최고출력 450마력·제로백 3.6초
첫 쿠페형 SUV '카이엔 쿠페', 정숙성·안정감·제동력 모두 갖춘 팔방미인

포르쉐 뉴 911 전면과 후면. /정문경기자·포르쉐코리아

"심쿵하게 만드는 스피드" "맹수 같이 달려 나가는 강력한 퍼포먼스"

포르쉐 뉴 911의 운전대를 잡고 가속 폐달을 밟는 순간 떠오른 생각이다. 포르쉐 뉴 911은 디자인도 세련되지만 주행했을 때 매력은 강한 임팩트로 다가온다.

포르쉐의 아이덴티티(정체성) 그 자체인 911은 포르쉐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이 회사의 스포츠 DNA를 고스란히 품은 차다. 이 차의 디자인은 처음 출시한 1963년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번에 출시된 뉴 911은 8세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한단계 진화했다. 외형에는 전면 둥근 헤드라이트에는 4포인트 LED 주간 주행등이 선명하게 'X'자를 그리고 있으며, 보닛 중앙에는 옛 911처럼 선명한 주름 두 개가 잡혀있다.

뒷모습은 파나메라처럼 얇고 긴 테일라이트가 달렸다. 양쪽 문 손잡이는 팝 아웃 타입으로 변경됐고, 앞 범퍼와 뒤 범퍼에는 사각 블랙 커버를 적용해 깔끔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차체 앞쪽 폭은 45mm 넓어졌다. 그리고 8세대는 911 모델로서는 최초로 앞바퀴와 뒤 바퀴에 서로 다른 크기의 휠을 장착한다. 앞은 20인치, 뒤는 21인치다.

지난 16일 서울 청담동 포르쉐 스튜디오에서 강변북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를 거쳐 경기 포천의 한 카페까지 51km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뉴 911 카레라 4S였다.

포르쉐 뉴 911 측면과 내부. /사진=정문경 기자


신차는 가속 페달에 발을 딛는 순간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이 차는 6기통 수평대향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50마력을 자랑한다. 더욱 향상된 연료분사 프로세스와 터보차저 및 인터 쿨러 시스템을 적용해 구동 효율성도 개선됐다. 이를 통해 이전 모델과 비교해 30마력을 증가시켰다. 또 새롭게 개발된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PDK)가 장착돼, 언제 기어가 바뀌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변속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가속페달을 가볍게만 밟아도 회전수(Rpm)가 2000~5000rpm을 넘나들었고, 시속 150km까지 올리는데 4초 정도 걸린 듯하다. 이 차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제로백)은 단 3.6초다.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로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더욱 웅장해지는 배기음과 함께 화난 맹수처럼 달려나간다.

제동력도 막강했다. 시속 100km대 속도에서 제동 페달을 반쯤 밟자 순식간에 속력이 50㎞로 줄었다. 또한 차는 시속 110㎞ 전후의 속력을 내는 동안에도 잠깐의 제동 탄성만으로 거의 감속하지 않은 채 안정적인 코너링을 보여줬다.

시내 도로에서는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줬다. 처음 차에 올랐을 때는 딱딱한 차체가 노면의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받는 것처럼 느껴졌으나, 달리면 달릴수록 불필요한 충격을 잡아 줬다. 공식 복합연비는 리터당 7.9㎞다. 뉴 911 카레라 4S는 기본 1억7400만원부터 시작된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전면과 측면. /사진=정문경 기자


◆ 포르쉐의 쿠페형 SUV '카이엔 쿠페', 정숙성·안정감 돋보여

뉴 911이 야생마의 느낌이라면, 포천에서 서울 청담동으로 다시 돌아올 때 시승한 신형 '카이엔 쿠페'는 정숙성과 단단함은 갖추면서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언제든지 뛰어나갈 준비가 된 팔방미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라는 인상을 줬다. 카이엔 쿠페는 지난 4월 출시된 포르쉐의 최초 쿠페형 SUV이다.

정속 주행시에 노면의 충격 뿐만 아니라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걸러내 최고의 정숙성을 느낄 수 있다. 또 하체가 단단한 느낌을 받아 고속 시 안정감이 탁월했다. 순간 가속력도 시원스럽다. 카이엔 쿠페가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6초이다.

이 차는 6기통 3.0ℓ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m를 발휘한다. 여기에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속도는 243㎞/h에 달한다.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7.8㎞를 실현했다.

포르쉐 카이엔 쿠페 후면과 내부. /사진=정문경 기자


외형은 쿠페형 디자인 답게 날렵함이 살아 있다. 유선형의 루프 라인은 기본이고 후면부의 독특한 라인과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가 눈길을 끈다. 프런트 윈드 실드의 각도 역시 낮아졌고 덕분에 루프 엣지도 20㎜ 낮아졌다. 새롭게 디자인된 리어 도어와 휀더는 차량 숄더를 18㎜ 더 넓히며 강인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또한 SUV 최초로 어댑티브(가변) 스포일러를 장착했다. 포르쉐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PAA) 기술의 핵심인 루프 스포일러는 새로운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와 매끄럽게 이어진다. 쿠페 실루엣에 조화롭게 통합된 스포일러는 90km/h 이상의 속도에서 135㎜까지 확장되어 차체 후미의 와류 및 양력을 최소화하고 후륜의 접지력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차량의 공력 성능을 극대화한다.

루프에는 총 면적 2.16㎡의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통합형 롤러 블라인드는 햇빛 노출과 추위를 차단한다. 카본 루프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포르쉐 신형 카이엔 쿠페의 판매 가격은 1억1360만원이며, 4인승과 5인승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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