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쌍용차가 또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취재진에게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면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2021년 4월 마힌드라 사장에 오를 예정인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쌍용차에 새로운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의 지분율은 내려가거나 투자자가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면서 “코로나 영향 속 구조조정 차원에서 손실을 유발하거나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업은 접거나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등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힌드라는 그동안 해외 투자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전기 스쿠터 사업 ‘겐제’와 함께 쌍용차가 꼽힌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쌍용차를 인수했으며, 지분 74.65%를 보유하고 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철수할 뜻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새 투자자 모색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쌍용차는 현재 연속 적자로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태이며, 코로나 사태 발생으로 수요나 투자 여력 측면에서 인수자가 나타나기도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쌍용차에 대한 정부도 고심이 깊다. 쌍용차는 당장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2000억원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정부는 쌍용차가 코로나 때문에 위기에 빠진 게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마냥 손놓고 지켜볼 수 많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관점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5일 은 위원장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코리아에프티 판교연구소에서 ‘상생을 통한 자동차 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쌍용차에 대한 기안기금을 통한 지원은) 결정된 바 없다. 어차피 기안기금의 지원 여부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하는 것이라 여기서 ‘된다’, ‘안 된다’ 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