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리뷰] 이주노동자 2세의 담담한 성장기, 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

김정아 기자 ㅣ jungya@chosun.com
등록 2020.05.15 16:32

이미지=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 포스터

제주에서 홀로 사는 ‘김수’(곽민규)는 조선족인 ‘갑보’(강길우) 밑에서 외국인 불법 취업 브로커 일을 한다. 폭력 전과가 있는 이주노동자 2세인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지=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 스틸컷

어느 날, 바다에서 서핑하는 서퍼들의 모습을 본 수는 쓰레기통에서 주운 보드를 고쳐 무작정 바다에 뛰어든다. 그런 수에게 서퍼 ‘해나’(김해나)는 위험하다고 태클을 걸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보드 샵을 하는 ‘똥꼬’(민동호)에게 서핑을 배우게 된다.

이미지=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 스틸컷

서핑에 빠져든 수는 외국인 불법 취업 브로커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하지만, 서핑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는 없었다. 결국 수는 갑보가 제안한 브로커 일을 다시 하러 나가고, 그런 수의 뒤를 똥꼬가 밟으며 일이 꼬이게 된다.

서핑과 생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수.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미지=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 스틸컷

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은 제주도 어느 여름, 삶을 바꾼 파도와 만난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이주노동자 2세인 수와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과장 없이 담담하게 그려내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보여준다. 영화에는 수의 인생에 해결책이 될 뾰족한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서핑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발견하는 수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이미지=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 스틸컷

서핑을 주제로 했음에도 서핑 장면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현실이 막막한 청춘들에게 공감을 통한 작은 위안을 안겨줄 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은 지금 상영 중이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 더보기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