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매출 17조6400억…서버·PC·모바일 수요 늘어

    입력 : 2020.04.29 11:28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 감소로 영업손실 2900억 기록
    무선,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덕에 영업익 3800억 증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반도체 판매 신장 덕에 반도체부문의 매출이 전분기 보다 5% 증가한 17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5500억원이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모바일 수요 덕분에 영업이익이 늘었다.


    시스템LSI 사업은 1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5G 모바일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5G와 이미지센서 칩 수요는 증가했으나, 중국 HPC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영업손실 2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폭이 2700억원 감소했다. 매출은 6조5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증가했다.


    무선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300억원 증가한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6조원으로 4% 증가했다. 분기말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800억원 증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의 경우, 국내외 5G 상용화 확대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TV·가전사업의 영업이익은 45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00억원 감소했다. 매출은 10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보다 20% 감소했다. TV 사업은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TV를 확대해 점유율을 늘렸다.


    생활가전 사업은 글로벌 가전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어려운 경영여건 가운데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3월부터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공급망·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에서는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하나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TB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SSD 수요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5세대 V낸드 전환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초고화질∙초대형 TV, 커브드 모니터 등 차별화된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무선은 1분기 영향이 미미했던, 코로나 여파가 2분기에 집중되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온라인∙ 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로 악재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