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쌍용차 대표. /쌍용차 제공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외면한 가운데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직접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 요청하겠다 밝히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
6일 예 대표는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던 계획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며 노동조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 지원 요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노사는 회사 회생을 위해 마힌드라에 향후 3년간 5000억원(4억600만달러)의 자금 투입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마힌드라는 향후 3년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이 중 2300억원은 직접 투자, 나머지 2700억원은 한국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에서 재정 지원을 받아 조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마힌드라는 지난 3일(현지 시각) 특별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그룹 내 사업 부문별 자본 배분을 논의한 끝에 쌍용차에 대해 23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마힌드라는 대신 3개월간 최대 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해 쌍용차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의 자금 사정 악화가 쌍용차 투자 약속 철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그룹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 경색에 내몰렸다"며 "저 역시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계획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예 대표는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2300억원이 올해 당장 필요한 긴급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노동조합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는 올 7월 산업은행 차입금 700억원이 만기가 돼,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쌍용차 채권은 1900억원가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쌍용차는 단기 차입금이 2500억원, 장기 차입금이 1600억원에 이르며 부분 자본 잠식 상태다. 쌍용차는 2016년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작년 4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81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