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싱가포르에 모빌리티 전반 혁신 위한 연구센터 설립

    입력 : 2020.03.31 10:38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 R&D-사업-제조 전과정 발굴 및 실증
    그룹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AI 전담 조직 'AIR랩' 등 결합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오픈이노베이션 랩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를 건립하고 'R&D-비즈니스-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 전반을 혁신할 새로운 사업, 기술을 개발한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5월 착공에 들어가는 HMGICs는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위치하며, 부지 4만4000㎡(1만3000평), 건축면적 2만8000㎡(8500평) 규모로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부터 싱가포르 정부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최근 HMGICs 건립에 대한 투자 결정을 확정했다.


    회사는 HMGICs를 세계 최고의 개방형 혁신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실증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싱가포르의 혁신 생태계와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을 결합해 '다중 모빌리티' 등 신비즈니스 관련 다양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또 차량의 '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혁신 기술 연구로 신시장을 창출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사람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소규모 전기차 시범생산 체계에서 검증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은 차량 조립, 물류, 검사 등 공정에 일반적 자동화 수준을 넘어 고도화, 지능화된 제조 기술을 적용하는 생산 방식을 일컫는다. 이 기술이 구체화될 경우 근로자는 로봇을 통제하고, 인력 대체가 어려운 분야에만 투입됨으로써, 근무 환경 개선과 작업장 안전 및 효율성을 한층 제고하게 된다.


    현대차는 HMGICs 내에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서 충분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능형 생산 공법과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도 연구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 적합한 차량 설계 구조를 개발하는 한편,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도 적극 도입된다. 아울러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주문한 사양에 따라 맞춤형으로 차를 생산하는 고객 중심의 '주문형 생산' 기술도 정밀 검증한다.


    현대차는 상호 협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혁신 비즈니스 및 R&D 부문 핵심 조직을 HMGICs에 보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과 인공지능 전담 조직 'AIR랩'을 HMGICs와 동반진출시켜 시너지를 최대화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한국, 미국, 이스라엘, 독일, 중국 등 5개 지역에 현대 크래들을 운영하고 있다. 싱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라스트마일과 수요 응답형 셔틀, 각종 교통수단을 연계한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HMGICs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인류를 위한 진보'를 실현하겠다는 현대차의 비전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혁신 프로젝트다.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HMGICs는 현대차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를 테스트하고 구현하는 완전히 새로운 시험장"이라며 "현대차 혁신 의지와 싱가포르 혁신 생태계를 융합해 기존의 틀을 탈피한 사업과 미래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탄콩휘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부청장은 "미래 신사업 발굴과 지능형 제조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HMGICs는 싱가포르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이라며 "HMGICs의 노력과 싱가포르가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이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연구 및 혁신역량 등의 가치가 결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