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로젠택배 인수 배경은?… 익일 쓱배송 등 역량 강화 포석

    입력 : 2020.03.13 15:55

    2월 배달 대행스타트업 '부릉' 지분 매각 예비입찰도 참여
    "적당한 금액에 인수한다면 쓱닷컴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 제공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이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12일 로젠택배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에 인수 의향을 전달했다. 이후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인수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5년 만에 택배 인수합병(M&A)에 뛰어든 배경에는 최근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온라인 쇼핑 사업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점이 로젠택배에 눈독을 들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이 성장하면서 백화점 상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신세계가 익일배송 등 쿠팡 같은 시스템까지 갖추면 고객 확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준비한 물량 가운데 실제 주문한 비율인 마감률이 전국 평균 80% 이었지만 코로나가 확산된 2월23일부터는 99.8%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쪽에서는 지난해 롯데가 '배송 경쟁'을 위한 물류혁신에 나서면서 경쟁사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친 통합 물류회사를 출범했다.


    유통과 식품, 제조 등의 물류 인프라 및 운영 노하우를 갖춘 롯데로지스틱스와 택배사업을 통해 해외 12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택배)가 결합했다.


    택배업계 4위 사업자인 로젠택배는 현재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로젠택배를 1580억원에 사들인 베어링은 지난 2016년과 올해 1월 매각을 추진했으나 시장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매각이 불발됐다. 베어링 측은 로젠택배 지분 100%를 4000억원 수준에 매각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온라인 배송 강화 차원에서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후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 2월 배달 대행스타트업 부릉을 운영하는 매쉬코리아 지분 매각의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배송망을 확충한다는 점에선 시너지가 있겠지만 과도한 금액의 인수는 전체 경기 지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인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적당한 금액에 인수한다면 쓱닷컴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