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네바 모터쇼 메르세데스-벤츠 부스 조감도.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유럽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취소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사업의 타격이 심각하다. 중국 및 국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판매와 생산량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러한 현상은 유럽공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제네바모터쇼 사무국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2일 사전 언론 공개 행사가 예정되어있던 제90회 제네바국제모터쇼를 최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스위스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 및 행사를 15일까지 금지하기로 하면서 결정한 것이다.
제네바 모터쇼는 세계적인 모터쇼다. 모터쇼가 열리는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는 BMW,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는 새 모델을 전시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유럽 고급차 브랜드 등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 출시 계획을 완전히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미 4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최대 모터쇼 베이징모터쇼는 무기한 연기됐다. 자동차 업계는 4월 10일 열리는 뉴욕 모터쇼와 6월 7일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향후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로드 앨버츠 디트로이트모터쇼 집행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업체들이 신차를 내놓고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3~4일로 예정됐던 신차 XM3 출시 관련 언론 행사를 취소했다.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도 쏘렌토, G80, 아반떼 신차 출시 행사를 두고 고심 중이다.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이 아닌 지속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및 국내에 이어 유럽의 부품 공장도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로나19 유럽 확산의 근거지인 이탈리아 북부 코도뇨에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회사 MTA가 최근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일본 부품회사 덴소와 후지쓰의 스페인 공장은 16일부터 자동차 오디오 부품 조립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중국산 부품 부족 때문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조달이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문제는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해결됐다. 하지만 이어진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 부품 협력업체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뒤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울산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