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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내일 아침까지 마실 준비 됐다"

김종훈 ㅣ fun@chosun.com
등록 2020.02.10 13:33

'기생충'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101년 역사상 최초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까지 3관왕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함께 후보에 오른 감독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로이터

I’m ready to drink until next morning(내일 아침까지 마실 준비가 됐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에 이어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말한 수상 소감이다. 한국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수상자로 무대를 밟았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기는 101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라이언 존슨), '결혼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각본상 영예를 안았다.

봉 감독은 이날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진원 작가도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와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기생충'은 빈부격차와 계급갈등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색다른 방식으로 다뤄 미국 작가조합 각본상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에서도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각본상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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