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전략 '눈길'...자동차 업체와 JV 잇따라 청신호

    입력 : 2019.12.11 16:24

    중국 지리자동차에 이어 GM과 배터리셀 JV 설립
    투자비 부담 줄이고 안정적 수요처 확보 측면 긍정적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LG화학 제공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전략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 전략적 합작법인(JV)과 관련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던 LG화학이 자동차업체들과 베터리셀 JV를 추진하는 등 전략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전환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을 원하는 완성차 업체와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를 원하는 배터리 업체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지난해 15조 1000억원에서 올해 25조원으로 1년 만에 약 60%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까지 95조 8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간 JV를 설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기존 배터리 기술 보안 문제 등으로 보수적인 입장과 달리 빠르게 JV를 진행하면서 전략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 초기만 해도 배터리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로 JV 설립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해 안정적인 조달이 우선시되면서 배터리 기업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JV 설립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 6일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셀 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의 로컬 브랜드 1위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JV를 설립한바 있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고 마진도 일정 부분 향유할 수 있는 JV에 관심이 높다.


    LG화학 입장에서도 투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EV 산업 변화에 따른 위험를 분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빠르게 JV를 진행하면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MS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투자비 및 위험을 OEM업체와 분담할 수 있다는 측면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OEM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인력을 축소해야 하는 상화엥서 유휴 인력 활용할 수 있고 셀 업체는 인력 운용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LG화학의 최근 움직임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적인 JV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한국 오창,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 중국 남경 2곳,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자체 공장을 갖고 있으며, 합작 공장은 미국 오하이오주와 중국 지역에 건설하게 된다. 중국 합작법인은 현재 부지 선정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