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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용퇴…"상임 고문으로 조언자 역할"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19.12.03 14:48

금융위기 당시 GS건설 재도약 견인…2014년 무보수 책임경영 실천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GS건설 제공

GS건설의  재도약을 이끌었던 허명수 부회장이 후배 세대를 위해 17년간 이끌었던 현장을 떠난다.


3일 GS건설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정기 인사를 앞두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젊고 능력 있는 후배 세대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허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변혁기에 걸맞은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앞에서 이끌 때"라며 사의를 밝혔다.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1년 LG전자에 입사해 20여년 간 근무했다. 2002년 당시 LG건설이었던 GS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경본부장(CFO), 사업총괄사장(COO),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고 2008년 12월에 GS건설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당시 GS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분양만 9000가구에 달하는 등 여러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었다.


허 부회장은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이후 내실경영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개혁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또한 현금 유동성을 늘려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높였고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활동을 펼쳤다. 이후 GS건설은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되고 수주가 급증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그는 건설업계에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GS건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한국경영자협회에서 주최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GS건설 창사 이래 최초로 '글로벌 슈퍼 섹터' 리더에 선정됐다.


허 부회장은 GS건설의 재도약기를 이끈 뒤 2013년 6월 지금의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도 해외 사업과 국내 주택사업에서 GS건설이 좋은 경영 실적을 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회사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되자 실적이 호전되기 전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2014년 한 해 동안 무보수 책임경영을 실천하기도 했다.


허 부회장은 오너가(家)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특진 없이 CEO 자리에 오른 인물로도 유명하다. 1981년 LG전자 사원 입사 이후 창원공장 현장에서 일을 배웠고 회사 생활 19년 만인 2000년에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허 부회장은 '현장'을 경영의 핵심가치로 선택했다. CEO 취임 직후 국내외 70개 현장을 모두 돌며 애로사항을 듣고 직원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해외 출장을 나갈 때면 영어, 러시아, 베트남어, 아랍어 등으로 된 회사 홍보자료를 챙겨 외국의 발주처와 고위 인사들을 만날 때 직접 프레젠테이션 한 일화는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GS건설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허 부회장은 앞으로 상임 고문으로서 조언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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