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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종업종 진출 승부수…주식시장은 '우려'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19.10.11 17:54

웅진코웨이 인수 참여에 넷마블 주가 출렁
넷마블엔 악재, 웅진그룹엔 호재로 작용

방준혁 넷마블 의장/넷마블 제공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올해 인수·합병(M&A)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올해 초 게임업체인 넥슨 인수에 나선 데 이어 이종업종인 렌탈시장 진출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방 의장의 행보에 주식 시장도 연이어 출렁이고 있다.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과 웅진코웨이 소유주 웅진씽크빅은 동반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넷마블 주가는 상승장 속에서도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넥슨 인수 타진 당시 충분한 실탄을 보유한 것이 검증된 넷마블을 우군으로 얻은 웅진 입장에선 탄탄한 재무구조가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넷마블이 제조, 서비스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주식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날 마감된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과 2파전을 이루게 됐다.

SK매직을 자회사로 둔 SK네트웍스가 본입찰에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넷마블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단숨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0조 원을 웃돌던 넥슨과 달리 웅진코웨이의 인수가격은 최대 2조 원대로 넷마블의 자금력이면 인수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6월 말 기준 넷마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1조7200억 원으로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자산을 더하면 2조 원 이상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의 파격적인 웅진코웨이 인수 참여는 방 의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그는 게임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이종산업 등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크게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2014억 원)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번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기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인수는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인 'BTS월드' 출시 등 게임사업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지만 정수기 등 렌털사업은 게임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종사업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이종산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고 인수한다고 해도 정수기 사업과 시너지도 없을 것 같다"며 "제조업에 경험이 전혀없는 상황에서 잘못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해 넷마블의 주가는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넷마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53% 하락한 9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이 이날 16.46포인트(0.81%) 상승해 이마저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웅진그룹은 넷마블의 인수 참여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웅진과 웅진씽크빅은 이날 각각 전일 대비 상한가를 기록하며 1355원, 26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웅진코웨이도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10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넷마블 인수 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넷마블은 이번 인수에 대해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이에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중이며 자사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 및 IT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량 자회사 확보로 인해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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