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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GM,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19.10.11 14:09

한국GM, 기본금 인상·성과급 지급 대신 최대 300만원 신차 할인 바우처 제공 제안
노조, "앞으로 교섭 없다" 결렬 선언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다. /조선DB

한국지엠(GM)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노사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앞으로 교섭은 없다"고 강한 메시지를 내놓았다.사측도 회사의 사정이 어려운 터라 노사 교섭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0일 사측에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10차 단체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정회를 한 뒤 이날 다시 오후 1시10분부터 속개가 진행됐다.

8일 10차 교섭 당시 사측에서는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대신 직원과 해당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국GM 신차를 구매할 경우 차종별로 1인당 100만∼300만원 규모 추가 할인 바우처를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바우처 지급 범위를 비정규직(사내도급업체 포함)으로 넓히는 것과 창원, 군산 공장 징계대상자 철회 및 향후 차량 생산 계획, 장착 엔진 변경 등이 추가된 수정 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가 추가된 제시안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 노조가 10일 오후 5시50분께 교섭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 중단 선언에 따라 더는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앞서 단체교섭 결렬 선언을 했을 때는 사측과 추가 교섭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면서 "이번 중단 선언에 따라 더는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단체교섭 중단에 따라 11일 오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지침 등을 정할 예정이다.

노조의 교섭 중단 선언에 따라 한국GM 노사 간의 갈등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GM 노조 현 집행부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차기 집행부가 다시 임금협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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