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현대차그룹 제공
제네시스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국내시장에서 11월, 해외시장에서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이다. BMW, 벤츠 등 경쟁 고급 SUV 모델과 경합해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GV80이 11월 중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해외시장에는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이다. GV80은 준대형 고급 SUV로, 경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렉서스 RX 등 이다.
GV80의 가격대는 6000만~800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6000만~1억원 사이에서 판매되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경쟁 모델에 준하는 가격대다.
국내에서 제네시스는 고급차 브랜드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출범 이후 경쟁력 있는 주행성능과 차별화된 디자인,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을 두루 갖추면서 수입 고급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산 고급차로 자리 잡았다.
실제 제네시스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만993대로, 메르세데스-벤츠(4만7201대)보단 6000여대 적게 팔렸지만, 화재사건을 겪은 BMW(2만6012)보다 1.5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8월 한달의 경우에도 제네시스는 4581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6740대)를 뒤이은 2위를 기록했다.
GV80의 출시에도 국내시장에서의 기대감이 높다.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일 뿐 만 아니라, 국산 최초의 프미리엄 SUV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앞서 카카오 유저가 선택한 ‘2019년 기대되는 신차’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총 1만8000명의 투표 중 17%에 해당하는 3151표를 받았다.
반면 제네시스가 입지를 크게 넓히지 못하고 있는 미국시장에는 GV80이 현지 경쟁 모델과 비교해 차별성을 가지고 입지 강화에 역할을 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제네시스는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지 3년이 넘어섰지만 아직 고급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진 못했다.
올해들어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를 통한 '올해의 차'를 수상하거나 신차 초기품질조사(IQS)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품질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판매량은 현지의 고급차 판매량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제네시스 G70. /현대차그룹 제공
G70의 경우 올해 5월 들어 월 1000대 안팍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으며,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635대이다. G80의 누적 판매량은 4417대이며, G90은 1298대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에서 순위권에 있는 경쟁 고급차의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렉서스 RX 11만1641대 ▲
BMW 3·4시리즈 7만5957대 ▲아우디 Q5 6만9978대 ▲벤츠 GLC라인 6만9727대 ▲BMW X3·X4 6만5674대 등을 기록한다.
다소 긍정적인 것은 미국의 순위권에 있는 차종이 대부분 SUV라는 점이다. 상반기 미국 고급차 판매 순위 1~10위에서 7종이 SUV 모델이었다.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안착 대해 우려섞인 시선도 많다. 제네시스가 고급차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경쟁 브랜드에 비해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이미 2008년 처음 출시된 뒤 8년 동안 현대차에 속한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된데다가 아직도 현대차에서 완전히 분리된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북미에서 현대차와 판매망을 공유하는 등 완전히 독립하지 못해 현대차의 차종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현지에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네시스가 보유한 라인업과 앞으로 확장할 라인업에서도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제네시스는 GV80 출시 이후에 2021년까지 쿠페 1종과 고급 콤팩트 SUV 1종을 더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2021년에 G80에 기반한 전기차 출시도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