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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외쳐온 SK텔레콤…비통신 부문 성장 본격화 되나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19.09.18 16:32

18일 OTT 서비스 통합한 '웨이브' 본격 출범
미디어 부문 경쟁력 박차

/웨이브 제공

SK텔레콤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탈통신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ADT캡스를 인수한데 이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합한 '웨이브'를 출범하는 등 비통신 부문을 강화하면서다. 비통신 3대 수익인 미디어, 커머스, 보안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지배구조 개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비통신 부문(IPTV, 보안, 커머스) 매출은 8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가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 부문의 비중은 18.3%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가량이 늘어났다.

특히 비통신 부문에서는 미디어 부문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올해 2분기 IPTV 매출은 32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2%, 전분기 대비 2.1%가 증가했다. 2분기 IPTV 가입자는 12만3000명 순증하며 누적 가입자 497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티브로드 합병을 결정한데 이어 이날 OTT 서비스를 통합한 웨이브를 출범하면서 미디어 부문 경쟁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웨이브는 한국 토종 OTT로 월간 실사용자 수가 최대 규모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SK텔레콤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3사 OTT인 '푹(POOQ)'의 점유율은 각각 35.5%, 9.2%를 기록했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 유치, 연매출 5000억원, 총 3000억원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이 이처럼 비통신 부문의 수익성 강화에 나서는 것은 통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신규가입자 유치가 어려운 데다 통신비 인하,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등 정부 규제로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총력을 다하는 등 최근 통신사업자들이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 부문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통신사가 찾은 대안이 미디어-콘텐츠의 융합"이라며 "통신사 업자의 유료방송 인수·합병은 사업자 재편으로 이어지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비의 축소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포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이동전화수익은 선택약정도입 등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하락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IPTV 매출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미디어 부문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전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성장성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통신사업자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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